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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소통 2019 시민기자가 뛴다] 일상 속 환경보호 의식 갖춰야

최근 ‘군산 청소년문화의 집’이 진행한 청소년 어울림마당에서 우유팩을 재활용하는 ‘밀키 프로젝트’가 선보였다. 사진제공=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
최근 ‘군산 청소년문화의 집’이 진행한 청소년 어울림마당에서 우유팩을 재활용하는 ‘밀키 프로젝트’가 선보였다. 사진제공=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

최근 30여년이 지난 2050년에는 전 세계 대부분의 주요 도시가 생존이 불가능한 환경으로 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연구팀의 ‘기후와 관련된 잠재적 안보 위협’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급격한 기후변화로 지구면적의 35%가 생존이 불가능한 환경으로 변하며, 세계 인구의 55%가 현재 거주하는 지역에서 생활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연구는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내용이지만, 이와 비슷한 연구와 보도 등은 과거부터 반복돼 온 탓에 현재로서는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또한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이며, 지금 당장 눈앞에서 일어나는 상황이 아니기에 무신경하게 지나치기가 쉽다. 하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지난해 발생한 전주시의 쓰레기 대란과 올해 초부터 유난히 심했던 초미세먼지의 습격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맑은 하늘을 마주한 날보다 그렇지 않은 날이 더 많았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 학교에서의 운동장 활동이 죄악시되었던 그때를 생각하며 환경이라는 키워드에 다시 한번 주목을 해야 할 때다.

 

△일회용 사용 줄이기…사후 관리·점검 필요

대한민국은 2016년 기준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 1위 국가이다. 유럽의 플라스틱·고무 생산자협회인 유로맵은 2020년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소비량을 53만 900톤,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을 약 145kg으로 추정하고 63개 조사대상 국가 중 3위라는 수치를 내놓았다. 이러한 오명을 만회하고 지구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도 플라스틱을 포함한 일회용품 사용 감축을 위한 규제책을 내놓았다. 지난해 8월부터 커피전문점 등 매장 안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올해 4월부터는 자원 재활용법 시행규칙에 따라 대규모 점포와 슈퍼마켓 등에서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됐다. 또한 정부는 지난해 5월, 재활용의무대상 품목을 확대하고 택배 포장 기준 신설 등을 통해 과대 포장을 억제하고 폐비닐 등 재활용 제품을 조기 상용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제조 생산 단계에서부터 재활용 단계까지의 대책을 통해 일회용 제품 생산과 사용은 줄이고, 재활용은 늘려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사회를 통해 환경을 보호하는데 모두가 동참하자는 것이다.

현대인의 삶 속에 이미 깊숙하게 파고든 플라스틱과 비닐봉지, 종이컵 등의 제품 생산 및 사용을 제로로 만들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이러한 일련의 정부의 노력들은 생산자, 판매자, 소비자들에게 환경보호에 적극적으로 함께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결과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보다 더 세심하고 강력한 정책들과 함께 확실한 사후 관리와 점검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우리 생존과도 연결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일상에서의 의식적인 다양한 노력들 또한 더욱 요구된다.

 

‘군산 청소년문화의 집’이 진행한 청소년 어울림마당에서 우유팩을 재활용하는 ‘밀키 프로젝트’. 사진제공=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
‘군산 청소년문화의 집’이 진행한 청소년 어울림마당에서 우유팩을 재활용하는 ‘밀키 프로젝트’. 사진제공=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

△환경교육 강화돼야

본질적으로 소비자의 소비행위의 변화는 생산자의 변화가 담보되지 않고는 큰 효과가 없다는 지적은 맞다.

당연히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단계에서부터의 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제품을 구입하고 소비하는 소비자는 쓰레기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과 함께 친환경적이고 재활용이 쉬운 제품들을 사용해야 한다.

이미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개인 소비행위의 변화를 통해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재활용을 통해 환경오염을 줄이려는 행동들은 생활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음료를 테이크아웃하려는 손님에게 텀블러를 빌려주고 돌려받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카페가 있고, 매장에 있는 모든 식료품을 비닐봉지가 아닌 천주머니나 장바구니에 담아 갈 수 있도록 운영하는 식료품점도 있다. 또한 기존의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다시 생산하는 업사이클링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자동차에서 나온 폐가죽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백팩은 ‘방탄소년단’이 착용해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군산 청소년 문화의 집’의 경우도 우유팩을 활용한 ‘밀키 프로젝트’를 비롯해 다양한 업사이클링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문화의 집’ 정훈 관장은 “청소년들과 함께 환경보호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서울에 있는 ‘새활용 센터’를 방문하면서 업사이클링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한다. 또한 그는 “지역주민 및 청소년들과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분리수거 및 환경교육의 강화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게 되었다” 는 말을 전한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의 박찬대 의원이 환경부와 교육부로부터 받은 ‘중고등학교 환경교육 과목 채택 현황’에 따르면, 채택 비율이 2007년 20.6%에서 2017년 9.8%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등 교육과정에 환경 교과목이 선택과목으로 마련됐지만 환경 교과목 채택률은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2009년 이후 환경교육 교사 신규임용 실적은 전무하다. 대부분의 일선 학교에선 과학 과목 교사들이 환경교육 업무를 병행하는 실정이며 전북지역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모 초등학교의 한 교사는 “초등학교의 경우 ‘창의적 체험 활동시간’을 통해 환경교육시간이 배정·진행되고는 있지만 이를 통해 효과를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을 전한다. 현실적으로 학교에서 환경교육을 정규 과목으로 편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심각한 환경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현실에서 공교육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다루는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한 교육에 우리 학생들을 끊임없이 노출시켜야 함이 옳다. 이와 더불어 기업, 가정, 학교를 비롯해 자신들이 속해있는 공동체나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환경보호 방식을 의식적으로 실천하는, 대대적인 노력 또한 필요하다.

 

△일상의 작은 것부터 변화해야

호주 연구진이 내놓은 ‘기후와 관련된 잠재적 안보 위협’ 보고서에는 현재 지구의 환경오염 수준을 전시 상황과 맞먹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의 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지구 온난화 되먹임’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기후는 인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기존의 연구들은 북극의 빙하가 녹는 시기를 2040~50년으로 봤지만 이 보고서에서는 2030년으로 보고 있다.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위협적인 내용들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많은 전문가들이 지구의 기후변화를 막을 방법을 말한다. 첫째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절약하는 것, 둘째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 셋째 아마존 산림과 주변 녹지를 잘 보호하는 것, 마지막으로 현재 우리의 생활양식 및 행동을 바꾸는 것이다. 정말 상식적인 말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식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나 하나 바뀌어서 변화가 있겠어?’가 아닌, 일상의 작은 것부터 나와 내 주변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영화에서 볼법한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경각심을 가지고 의식적으로 생활해야 할 때다. 미래세대를 위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심이라는 생각으로 작은 것 하나부터 시작해보자.  /박연수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 사무국장

 

박연수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 사무국장
박연수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 사무국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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