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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성 피로, 통합암치료를 통한 개선

▲ 박수정 우석대 한방병원 통합암센터 교수
▲ 박수정 우석대 한방병원 통합암센터 교수

암성 피로(Cancer related fatigue)는 암의 진행 과정 및 치료 과정 중에 나타나는 주관적 감각으로, 신체적, 감정적, 정신적 지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암 관련 증상 중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암이 진행됨에 따라 더욱 증가하여 말기암 환자의 90% 이상에서 나타나며, 암성 피로가 심할수록 환자의 생존기간 또한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암성 피로는 당연히 겪어야 하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암성 피로는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며, 다른 동반 증상도 심하게 느끼게 한다. 또한 오랫동안 지속되는 암성 피로는 환자의 치료 의지를 꺾어 치료 순응도에 영향을 미치므로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실제 미국 임상 종양협회(ASCO)와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는 암성 피로에 대한 즉각적인 평가와 관리를 권고하고 있으며 일차적인 치료를 마친 시점부터 시작하여 치료가 종료된 후에도 암성 피로에 대한 관찰과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암성 피로의 원인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암 자체가 만성 소모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피로를 쉽게 유발하며,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의 치료 시술이나, 마약성 진통제, 또는 불량한 영양 상태, 암성 통증, 빈혈, 불안과 우울, 수면 장애 등도 암성 피로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최근 SCI급 국제 학술지에 통합암치료를 이용한 암성 피로 관련 연구가 다양하게 발표되고 있다. 임상종양학저널에 따르면 302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곡, 족삼리, 삼음교 등 경혈점의 침 치료 효과를 평가하였는데, 유방암 환자 302명중 75명에게는 기존의 통상적 치료를 하였고, 227명에게는 기존 치료에 침 치료를 병행하였다. 그 결과 기존 치료만을 받은 그룹에 비해 침 치료를 병행한 그룹의 피로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또한 불안과 우울, 삶의 질이 침 치료 병행 그룹의 경우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한약재 및 처방을 이용한 암성 피로 관련 치료 효과에 관하여도 다양한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보중익기탕, 십전대보탕, 인삼양영탕, 건비소적탕 등에 관한 연구가 발표되었는데, 특히 보중익기탕 등의 처방은 암성 피로에 효과적이었다. 백삼, 홍삼, 황기 등의 약재와 암성 피로의 효과과 안전성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졌는데, ‘Journal of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40개 기관 340명의 암성 피로를 경험하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그룹을 배정하고 인삼추출물 또는 위약을 8주 동안 복용시킨 결과, 인삼추출물을 복용한 그룹에서 피로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심각한 부작용 및 독성이 보고되지 않았다.

기공이나 태극권, 요가 등의 운동 치료 역시 암성 피로 및 수면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European Journal of Oncology Nursing에 개재된 임상연구를 보면, 암성 피로를 호소하는 비호치킨 림프종 환자 108명을 무작위로 기공치료 그룹과 특별한 운동치료를 받지 않는 그룹으로 배정했다. 3주간 하루 2회 기공치료를 받은 그룹의 경우, 받지 않은 그룹에 비해 피로감, 수면의 질이 개선됐다.

통합암치료는 암 환자의 웰빙에 초점을 맞추고 건강에 접근하기 위해 통상의학과 병용하는 다학제적 치료방법을 말한다. 암을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것만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증상 완화나 삶의 질, 피로의 개선 등은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된다. 우석대학교부속한방병원의 통합암센터에서는 환자분과 자세한 상담 후 환자분에게 필요한 통합암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 개선 및 다른 치료로 인한 부작용 감소에 및 증상 완화에 노력하고 있다.

/박수정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통합암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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