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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 전북지역 현장 기록전시회’ 가보니] '우리 모두를 위한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다

대자보, 영상, 책자, 회화, 조소, 설치작업 등
“여성 혐오·성차별 벗어나 ‘양성 평등’ 사회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전북시민행동’ 활동 정리

미투운동 현장전시회. 관람객들이 벽에 붙은 대자보를 읽고 있다.
미투운동 현장전시회. 관람객들이 벽에 붙은 대자보를 읽고 있다.

양성이 평등한 민주주의 사회를 외치는 전북지역 시민들의 목소리가 글과 그림을 입고 예술작품으로 기록됐다.

지난달 28일 ‘미투운동, 전북지역 현장의 기록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전주영화제작소 1층 전시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사방을 가득 채운 ‘우리 모두를 위한 불편한 진실’과 마주했다.

전시실에 들어서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벽면에 빽빽이 붙은 대자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의 작품은 종이박스를 재활용했다. 소제목은 여성혐오적인 속담을 뒤집어 ‘암탉이 울면 세상이 바뀐다’로 정했다. 모두 자기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소개하는 김은정·박보영·헤카, 이 세 사람이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펼쳤던 대자보 액션의 산물이다.

이들은 “손수 쓰고 그린 캐치프레이즈, 대자보, 그림으로 구성된 본 전시회를 통해 한국 페미니즘 역사의 한복판에 서있는 우리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다”고 작품을 만든 동기를 설명했다.

이밖에도 고나영·고보영·김누리·김미광·김미경·김보영·양순실·송은경·서다·신보름·정하영·한숙 작가가 회화·조소·설치작업 등 각자의 분야에서 작품을 내걸고 성평등한 사회로의 변화에 동참했다.

한국여성재단의 후원을 받은 이번 전시는 ㈔전북여성단체연합이 주관하며 전북민족미술인협의회와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전북시민행동’이 함께 한다.

신민경·김성숙 ㈔전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지난달 27일 전시를 시작하며 “성차별과 성폭력 없는 사회를 위한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는 우리들의 목소리는 멈추지 않고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투운동과 함께 하는 전북시민행동’ 활동이 정리된 책자와 관람객들이 남긴 쪽지.
‘미투운동과 함께 하는 전북시민행동’ 활동이 정리된 책자와 관람객들이 남긴 쪽지.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전북시민행동’의 활동은 ‘전라북도 미투운동 아카이브 영상’에 10분 22초로 요약됐다. 전북여성단체연합, 책방 토닥토닥 문주현 씨, 0616 끝장집회 기획단이 촬영한 이 영상은 조미혜 씨가 편집했다.

‘3·8 세계여성의날 전북여성대회’, ‘전북 #Me Too 운동 긴급집담회’, ‘미투운동 전북여성단체연합 특별위원회 발족’, ‘성차별·성폭력 끝장문화제’,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 ‘#미투 #위드유 캠페인’, ‘전북지역 문화예술계 미투 가해자 규탄 및 처벌촉구 기자회견’ 등 지난 한 해의 활동모습이 눈 앞에 펼쳐진다.

영상 속 시민들의 모습은 ‘#Me Too ARCHIVE’란 제목의 책자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미투운동과 함께 하는 전북시민행동’의 활동일지를 비롯해 기자회견문, 성명서를 정리했다. 책자가 놓인 책상 앞 관람객들이 남긴 노란 쪽지에 적힌 ‘함께’, ‘연대’, ‘평등’이라는 단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번 전시는 오는 6일까지 이어진다. 관련 문의는 063-287-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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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 #전북시민행동 #현장기록전시회 #전북여성단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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