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성 전주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성인에게 복통은 흔한 증상이지만 아이들의 복통은 단순한 배아픔이 아닐수도 있기 때문에 그 증상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복통의 원인과 증상은 다양하다. 우하복부 즉 보통 아랫배의 오른쪽 부위의 통증을 말하며 이럴때는 보편적으로 충수염(맹장염)을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충수염과 비슷하게 오른쪽 아랫배의 통증과 발열 등을 나타내는 게실염, 여성골반염, 장간막림프절염은 단순한 진찰만으로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는 복부통증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정확한 표현이 어렵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충수염은 흔히 ‘맹장염’을 잘못 표현하는 것으로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겨 발병한다. 청소년기나 장년기에는 우하복부의 통증과 발열, 설사 등의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 진단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6세 전후의 어린나이나 노년에 나타나는 충수염은 그 증상과 통증의 위치가 애매하게 나타나거나 통증의 부위를 정확하게 지적하지 못하고 막연하게 통증을 호소해 진단이 되지 않거나 오진이 일어날 있다. 충수의 위치와 다양한 크기, 충수 근처에 위치한 다른 기관들 때문에 특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충수염 진단이 지연되다 보면 염증이 진행되어 충수가 터지거나 천공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복막염, 복강 내 농양, 장 폐쇄 같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할 수 있다. 어린이 충수염의 주요 증상인 복통은 가장 흔한 증상으로 배꼽 주변을 시작해 우하복부에 통증이 발생한다. 가벼운 압력이나 움직임 등으로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충수염을 앓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현기증과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충수염은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것으로 수술에 의한 합병증 보다 그냥 방치 했을 때 발생하는 합병증이 더 위함하고 무섭기 때문에 위와 같은 증상들이 동시에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빨리 의료기관에 정확을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간막 림프절염은 장간막(장과 장 사이의 막) 사이에 있는 림프절에 염증이 생겨 통증 등을 유발 하는 질환으로 ‘장간막’은 소장 부위에 있는 복막의 일종으로 장기의 구역을 나누어 주는 얇은 막을 말한다. 림프절은 우리 신체 면역 기관의 일부로 림프구와 백혈구를 포함하고 있으며 림프관을 통해 연결되어 외부 항체 등에 대해 면역 활동을 하게 된다. 장간막림프절염은 바이러스 또는 박테리아의 감염 때문에 발생되는데 보통 면역체계가 확실히 자리 잡지 못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발생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고열, 오한의 증상이 나타나고 구토나 설사 등의 증상으로 음식과 수분 섭취에 장애가 생겨 탈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장간막 림프절염 또한 충수염과 비슷한 증상인 하복부통증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를 잘 구분해야 한다. 장간막림프절염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회복되기도 하지만 증상이 심한경우에는 병원에 7일 정도 입원하여 항생제 치료를 요한다.
아이가 복통을 호소할 때는 하나의 증상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이학적 진찰과 함께 증상을 자세히 물어봐야 하며 통증의 특징을 잘 확인한다. 과거에는 복부 방사선 촬영과 혈액 염증검사(백혈구 수치, C단백 반응)를 했지만, 최근에는 복부 초음파 검사로 충수염과 장간막 림프절염을 거의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단, 복부 초음파 검사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는, 충수가 있는 복부 앞쪽에 공기가 차거나, 너무 비만해서 초음파가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는 복부 C-T 검사를 하여 확인할 수 있다.
그 외 연령에 따라 복통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으니 단순 복통이라 하여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일정기간 복통을 방치할 경우 더욱 악화될 수 있으니 빠른시간안에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충수염과 장간막림프절염은 증상 혼동이 쉽기 때문에 정확히 검사를 진행하여 확인이 필요하고 충수염은 너무 늦지 않게 수술적 치료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고 장간막림프절염은 약물치료를 요하며 심한 경우 입원치료를 요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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