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내건 관광정책의 슬로건은 ‘다시 찾고 머무르고 싶은 대한민국 여행체험 1번지’다. 지향해야 할 가치임에는 틀림 없다. 그러나 현실적 여건은 미비하기 짝이 없다. 체류형 관광과 콘텐츠 개발, 인프라 구축은 10년 전에도 숙제로 대두된 사안인 데도 여전히 열악하다.
‘전라북도 관광산업 현황 및 발전 방안’을 주제로 그제 열린 한국은행 창립기념 전북 지역경제 세미나에서도 이런 문제가 지적됐다. 전북을 찾은 관광객은 60대 이상 비중이 높고, 당일치기 여행이 많았으며, 볼거리·체험활동 부족, 혼잡도 등을 약점으로 꼽더라는 것이다. 김수진 한국은행전북본부 과장이 2016~2017년 ‘국민여행 실태조사’에 응답한 관광객 중 전북을 방문한 타 지역 관광객 1200건의 응답을 분석한 내용이다.
이런 지적은 곧 대안이기도 하다. 볼거리와 체험활동 등의 콘텐츠를 개발해 젊은층의 관광수요를 확대하고, 관광객 1인당 지출을 증가시킬 수 있는 고부가가치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그것이다.
관광정책 종사자들이라면 이같은 지적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숙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 하는 방법론에 있다.
관광객들이 꼽는 전북의 장점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먹거리다. 하지만 지금은 경관만 보고 관광객이 찾는 시대가 아니다. 자연속의 생활공간에서 휴양, 쇼핑, 이벤트, 먹거리와 놀거리 등 일상생활의 서비스가 충족될 때 체류형 관광지가 되는 것이다.
관광인프라는 예산과 사업기간이 많이 걸리는 하드웨어 분야이고, 컨텐츠개발은 지역의 특성을 살린 고도의 역량이 요구되는 소프트웨어다. 숙박시설 확충과 테마파크·위락놀이시설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은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급하고도 절실한 과제다. 이걸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가 방법론의 핵심이다.
전북 관광산업과 관광객 유치는 이런 조건과 인프라가 충족되지 않으면 공허할 뿐이다. 전북이 내건 ‘다시 찾고 머무르고 싶은 대한민국 여행체험 1번지’도 슬로건에 그치고 말 것이다.
관광의 권역화 등 지역 내 연계 관광 활성화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만큼 전북도와 14개 시군, 관광 전문가들이 모여 지역별 관광인프라와 콘텐츠개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시장 군수는 도출된 해법을 집중 지원키로 연대하고 전북도가 지원한다면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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