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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준구 수필집 '아버지의 뒷모습' 펴내

사랑하는 가족에게 남기고 싶은 말 담아

“구스타브 카유보트의 그림 ‘작업복을 입은 남루한 사내의 뒷모습’에서 선친의 뒷모습을 보았다. 대를 이은 나의 뒷모습이 초라하기 그지없다.”

이준구 씨가 “묻어둘 수 없는 나만의 추억을 되살리는 일이 내게는 큰 기쁨이었다”는 말과 함께 수필집 <아버지의 뒷모습> (수필과비평사)을 펴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번 책은 “죽음의 문턱을 경험한 후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남기는 유언”과도 같다. 이번 책의 출간을 앞당긴 가장 큰 이유가 최근 겪은 심근경색과 갑작스런 출혈이기 때문이다.

사실, 포기했던 작가의 꿈을 되살린 것은 퇴직에 따른 공허감이었다. 지난 세월은 많은 인연을 남겼지만, 그만큼의 청춘도 가져갔다.

이번 책은 △아버지의 뒷모습 △연꽃처럼 △지게 철학 △세 권의 책 △개미와 메뚜기 △아름다운 길 등 총 6부로 나눠졌다.

이준구 씨는 “지나온 삶이 허망하지 않도록 남은 삶을 사랑하고 싶다”며 “바닷가에서 몇 번이나 줍고 버렸던 조가비처럼 다시 주워 담은 생각을 펼쳐 보인다”는 말로 자신의 삶이 녹아든 글 60여편을 엮었다.

가족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은 이 책의 뼈대가 됐다. 아들과 사위, 큰누이에게 닿길 바라는 속마음도 꾹꾹 눌러 담았다. 촛불시위와 대통령 탄핵 등 사회문제에 대한 비판과 세상에 대한 진지한 사유가 글 곳곳에 흐른다.

안도현 시인은 “이 책에 실린 몇 편의 에세이를 읽고 글을 쓴 분이 상당한 고수라는 걸 단박에 느낄 수 있었다”면서 “저자가 호출하는 소소한 풍습과 가족사는 글을 읽는 우리의 역사가 된다”고 전했다.

고창 출신인 이준구 씨는 동인지 ‘신아문예’의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전북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와 법학 박사를 마쳤으며 공무원과 금융기간 지점장으로 일했다. 전주상공회의소 20대 의원, 전주기전대학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법무법인에 재직 중이다.

1987년 전라예술제에서 ‘새벽길’로 장원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7년 <대한문학> 봄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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