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신풍동 인근서 발견, 20일 넘게 구조 안돼
SNS 상에서도 해당 사건 게시돼 네티즌들 공분 사
전문가 “고의적으로 학대한 것…고양이 구조와 학대자 찾아야”
“‘모시’가 빨리 구조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군산에서 머리에 못이 박힌 고양이가 수십 일 넘게 배회한 사실이 알려져 동물애호가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5일 군산 길고양이 돌보미 캣맘과 제보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6시 30분께 군산시 신풍동에서 3~4kg 정도로 보이는 고양이 한 마리가 발견됐다.
제보자는 “우연히 길을 가다가 고양이를 발견했는데 행동이 부자연스러워 자세히 보니 고양이 좌측 머리 위에 못이 박혀 있었다”며 “박힌 못으로 인해 고양이는 좌측 눈이 돌아가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후 제보자는 해당 사실을 군산시청과 군산 고양이 돌봄 단체인 ‘군산 길고양이 돌보미 캣맘’에 신고했지만, 이 고양이가 사람을 경계하면서 도망다녀 구조를 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고양이 상태가 정황상 학대가 의심되며, 학대자가 다른 고양이에게 같은 학대를 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제보자와 군산 길고양이 돌보미 캣맘 등은 “고양이 상태를 보면 누군가 고의적으로 타카를 발사해 못을 박은 것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물을 위한 행동 박정희 대표는“동물을 공격한 이러한 유형의 가해자는 약자를 대상으로 점점 가해행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사람으로 반드시 찾아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카는 두께가 있는 가구 등을 접합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비로 공기압 또는 전기 등의 동력을 이용해 못을 발사하는 장비다. 타카는 출력에 따라 목재부터 콘크리트까지 뚫을 수 있다.
실제 전북일보가 제보자 등을 통해 확보한 고양이 사진을 보면 머리 상단에 못으로 추정되는 가느다란 쇠붙이가 박혀있고 해당 부위 쪽 눈이 식별되지 않는 상태였다.
캣맘과 제보자는 이 고양이에게 ‘모시’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하루빨리 구조되기를 기원하고 있으며, 모시에 대한 내용을 SNS 등에 올리면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해당 고양이를 쫓으며 20일 넘게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군산 길고양이 돌보미 캣맘 차은영 대표는 “현재 모시(고양이)가 경계심이 심해 구조가 잘 안 되는 상황이다”며 “모시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있어 하루 빨리 구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당 내용은 현재 SNS상에 공유되면서 수백 건에 달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어떤 짐승만도 못한 사람이 저런 짓을 하냐”며 “하루빨리 고양이가 구조돼 치료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고양이가 얼마나 아플지 상상도 안 간다”며 “꼭 가해자가 본인이 한 행동 그대로 돌려받았으면 좋겠다”고 분개했다.
24시 전주 올리몰스 동물메디컬센터 곽규만 원장은 “정확한 상태는 X레이 촬영을 통해 고양이의 두개골 어디까지 못이 박혀있는지 확인해봐야 알 수 있다”며 “하지만 육안상 확인했을 때는 못이 뇌 쪽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되며 상태가 지속될 경우 뇌압 상승으로 경련 등이 발생할 수 있어 빠른 구조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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