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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대회] “두렵지만, 매력 있는 종목…한국에도 하이다이빙 선수 나오길”

한국서 처음 열린 FINA 주관 하이다이빙 경기…한국 선수 없이도 흥행 성공

35명의 하이 다이버들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광주 하늘을 화려한 연기로 수놓았다.

하지만 개최국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선수들은 단 한 명도 볼 수 없었다.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하이다이빙 남자부에서 우승한 게리 헌트(35·영국)는 “하이다이빙이 시작하기 어려운 종목이긴 하다. 하지만 한국에도 하이다이빙에 도전할만한 인재는 많다”고 한국 하이 다이버의 등장을 기대했다.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 동안 광주광역시 동구 조선대 하이다이빙 경기장에서 열린 남녀 하이다이빙 경기는 한국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여자는 20m, 남자는 27m의 아찔한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하이다이빙은 이번 대회에서 인기 종목으로 꼽혔다.

꽤 많은 팬이 ‘현장 판매분이 없다’는 말을 듣고 돌아서기도 했다.

준비 과정부터 화려한 연기까지, 모든 게 새로운 볼거리였다.

부상 위험이 큰 하이다이빙에서는 잠수부 4명이 미리 수조에 들어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한다. 연기를 준비하는 선수가 검지와 엄지를 모아 ‘오케이’ 사인을 내면잠수부 4명이 ‘입수 위치’를 알려주고도 작은 물보라를 일으킨다.

두려움과 싸워야 하는 선수들은 일부러 더 유쾌한 분위기를 만든다. 선수 소개 때 헌터는 물이 담긴 페트병을 머리에 얹고 등장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공중 제비를 돌며 들어오거나, 물구나무 자세로 등장하는 선수도 눈길을 끌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비행’이었다.

엄청난 높이에서 몸을 비틀거나 앞뒤로 회전하는 모습에 관객은 탄성을 내뱉었다.

이런 반응을 얻고자 선수들은 끊임없이 두려움과 싸운다.

남자부 우승자 헌트는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낼 방법은 없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이 즐거움을 만든다”고 하이다이빙의 매력을 소개했다.

은메달을 딴 스티브 로뷰(34·미국)는 “당연히 플랫폼에 서면 두렵다. 그러나 나를 응원하는 동료 선수들, 팬을 보며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고 했다. 로뷰는 2015년 하이다이빙 경기 중 플랫폼에 머리가 닿아 피부가 벗겨지는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3개월 만에 다시 27m 높이에 섰다.

로뷰는 “큰 부상이었고 두려움도 생겼다. 하지만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부상과 두려움을 극복하게 했다”고 밝혔다.

동메달리스트 조너선 파레디스(30·멕시코)는 “위험한 경기지만, 이걸 극복해낸다는 건 내게 큰 자랑거리다. 좋은 결과를 만들고자 두려움을 잊고 그냥 뛰어내린다”고 했다.

국외에서도 하이다이빙은 ‘신생 종목’이다.

그러나 2009년에 설립한 레드불 클리프 다이빙 월드시리즈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하이다이빙에만 집중해 생계를 꾸리는 ‘프로 선수’도 등장하고, 저변도 넓어지고 있다.

하이 다이버 중 가장 많은 다섯 바퀴를 회전하는 로뷰는 “하이다이빙에 입문하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더 좋은 기술을 연마해야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하이다이빙 선수 대부분은 실내 다이빙에서 실패해 종목을 바꾼 이들이다. 금메달리스트 헌트도 “(2006년에) 나보다 열 살 어린 토머스 데일리에게 패한 뒤 실내 다이빙을 포기했다”고 했다.

데일리는 영국을 대표하는 실내 다이빙 선수로, 이번 광주대회 다이빙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실내 다이빙 엘리트인 데일리는 10m에서, 실내 다이빙에서는 메이저대회에 나서지 못한 헌트는 27m 점프한다.

아직 하이다이빙 기술이 기대만큼 화려하지 않은 것도 ‘성공한 실내 다이빙 선수’가 전향하는 사례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20대 중후반이면 은퇴를 고민해야 하는 실내 다이빙과 달리 하이다이빙은 40대에도 선수로 뛸 수 있다.

헌트는 “나는 여전히 다양한 곳에서 뛰어내릴 준비를 한다.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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