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들의 종합병원! 선박 수리 조선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조선 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기존의 선박을 말끔히 고쳐 새 선박처럼 만들어주는 선박 수리 조선소는 호황이라고 한다. 부산광역시 사하구에는 ‘플로팅 독(Floating dock)’이라는 설비를 갖춘 대형 수리 조선소가 있다. 배를 끌어올려 레일 위로 상가시키는 기존의 선가대(船架臺) 방식의 상가 작업에서는 대형 선박을 올리면 밑판의 파손 위험이 있었다. 그 때문에 선주들은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선박을 물에 띄워 상가하는 플로팅 독을 선호한다.
선박 수리 조선소의 아침은 배를 플로팅 독 위로 올리는 것부터 시작한다. 작업자들은 배의 앞뒤로 8개의 줄을 연결해 도면에 맞춰 미리 세워둔 받침목 위로 올린다. 두 명의 잠수부가 물속으로 들어가 받침목 위로 선박이 잘 안착하였는지 확인한다. 한 시간이면 끝난다는 베테랑 잠수부의 호언과는 달리, 독 사이로 고성이 오가기 시작한다. 개조된 배의 밑면이 도면에 반영되지 않아 받침목과 배 사이에 무려 30cm의 차이가 생긴 것. 당황도 잠시, 잠수부들은 4시간 동안 배와 받침목 사이에 반목(盤木)을 끼워 틈 사이를 메꾼다. 우여곡절 끝에 가장 어려운 작업이라는 배를 독 안에 위치시키는 작업이 끝났다. 하지만 작업은 이제 시작이다. 남은 2주 안에 배의 녹슨 부분을 씻어내고, 벗겨내고 다시 멋진 색으로 칠하는 작업부터 엔진과 프로펠러 수리 등 60여 가지의 수리를 해내야 한다. 선박 수리 조선소 작업자들이 만들어내는 환골탈태의 현장을 찾아가 본다.
생활 속 수리 기술! 차량 LPG 개조와 매연저감장치 장착
최악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3월 이후,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일반인도 휘발유차나 경유차를 LPG 차량으로 개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LPG는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이 휘발유나 경유보다 낮을 뿐 아니라 가격은 휘발유 대비 약 반값 정도다.
휘발유 차량을 LPG로 개조하기 위한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는 광주광역시의 한 LPG 구조 변경 공업사. 보통의 승용차는 트렁크 안의 스페어타이어를 탈거하고 그 안에 도넛 모양 원형 LPG 용기를 넣는다. 간단한 작업 같지만 비좁은 트렁크 안에서 스페어타이어를 고정하고 있던 두 겹의 철판을 잘라내는 일은 보는 것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고난도의 작업은 따로 있다. 실내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요즘 인기인 RV 차량을 LPG 차로 개조하는 것. 대부분의 RV 차량은 스페어타이어 공간이 없어서 차의 뒷부분을 절삭기로 잘라 LPG 용기를 장착해야 한다. 게다가 100개가 넘는 선들을 연결하고 혹시나 LPG 가스가 새는지 않는지 구석구석 검사해야 한다. 한편 도로 위 매연의 주범, 노후 경유차를 위한 개조도 있다. 바로 매연저감장치 장착이다. 매연저감장치 장착을 하지 않은 배기가스 5등급 이상의 경유차들은 통행 제한 구역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은 물론 연말부터는 과태료까지 부과한다고 한다. 작업자들은 주말도 없이 매연저감장치 장착을 하느라 숨 고를 틈 없다는데... 잘라낸 기존 배관에 매연저감장치를 연결해 마치 원래 저감장치를 장착하고 나온 차처럼 만들어야 해 한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다. 차량 LPG 개조와 매연저감장치 장착까지, 우리 생활 속의 수리 기술자들을 만나 본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