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안성덕 시인의 '감성 터치'] 네잎클로버

나폴레옹이 말에서 내렸답니다. 고개를 숙이고 말굽 옆 네잎클로버를 살피는데, 머리 위로 적의 총탄이 비켜 갔답니다. 목숨을 건진 거지요. 엄청난 행운입니다. 네잎클로버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은 일만 분의 일이라던가요?

바람이나 쐴 요량으로 강둑길을 갑니다. 이름 모를 들꽃들이 지천입니다. 토끼풀이라고도 하는 클로버도 있네요. 습관처럼 풀숲을 헤칩니다. 헤치고 또 헤칩니다. 글쎄요, 행운은 신기루인 걸까요? 자꾸만 허방을 짚습니다. 잎과 잎이 겹쳐 보입니다. 눈알이 빠지도록 한식경…, 이번엔 분명 네잎클로버입니다. 행운! 행운입니다.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라지요. 요행이라는 뜻밖의 ‘행운’을 잡으려고 우리는, 구천구백구십구 번의 행복을 모른 채 흘려보내 버리는지도 모릅니다.

요즘엔 천 원 한 장이면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것도 같습니다. 해가는 줄 모르고 찾아낸 풀숲의 ‘네잎클로버’, 또 누군가에게 행운이자 한때의 위로일 수도 있겠지요. 그냥 두고 갑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포토[포토] 윤석열 탄핵! 국민의힘 해체! 촛불집회 이어진 전주시

정치일반김관영 지사, 민주당 단식농성장 방문.."탄핵 힘 보태겠다"

정치일반비상정국 속 민생경제 안정화 노력, 전북특별자치도-시군 협력 강화

정치일반전북자치도, 지방의료원에 79억5000만원 지원, 경영 안정화 총력

정치일반행안부 "대통령실, 비상계엄 선포 국무회의 발언요지 미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