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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직원도 안쓰는 ‘제로페이’

전북중기청, 제로페이 사용 저조한데 가맹점 모집에만 급급
제로페이 도입 6개월 도내 가맹점 3574개, 사용건수 6526건
2월~7월 결제액 7180만 원, 하루 평균 40만 원 수준

소상공인들의 과도한 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된 제로페이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제로페이가 도입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도내 가맹점 한 곳당 사용건수가 2건도 채 못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사용률이 저조한데도 주무관청은 제로페이에 대한 홍보보다는 가맹점 늘리기에만 급급한 실정이며, 사용이 불편하다보니 주무관청 직원들의 사용률마저 극히 저조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정책 미비점에 대한 보완의 목소리가 높다.

1일 전북중기청에 따르면 제로페이가 도입된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도내 제로페이 가맹점은 3547곳으로, 월별 가맹 실적은 2월 445개, 3월 448개, 4월 1793개, 5월 324개, 6월 331개, 7월 233개 등이다. 정부차원의 편의점 가맹계약이 이뤄진 4월을 제외하면 가맹점 모집은 둔화된 모양새다. 도내 소상공인 업체수는 12만 60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제로페이 가맹률은 고작 2.8%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들 도내 가맹점에서 제로페이가 사용된 실적은 총 6526건이며, 사용금액은 7180만 원이다. 하루 평균 36건에 40여만 원이 사용된 셈이다.

제로페이 이용이 신용카드보다 불편하고 혜택도 적어 사용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주에 사는 이모 씨(35)는 “제로페이를 사용하려면 5단계의 등록 과정을 거쳐야 하고, 제로페이와 연계한 금융기관 어플을 설치해야 하는 등 불편해 사용을 중단했다”며 “영화관 할인과 할부 등 할인혜택과 후불이 가능한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로페이의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거나 사용이 편리해야 하는데 두 가지 모두 만족하지 못했다”며 “주변에 삼성페이와 카카오페이 등의 어플을 사용하는 이들은 있지만 제로페이를 사용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상인 최모 씨(40)는 “상인회에서 가입을 권유해 지난 6월 가맹점으로 가입했지만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손님은 거의 없다”면서 “반면 상인들도 제로페이 결제로 인한 수입이 정산에 다 포함돼 세금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사용하지 않는 상인도 있다”고 털어놨다.

더욱이 제로페이 정착에 앞장서야 할 중기청 직원들도 잘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보완의 필요성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전북중기청 관계자는 “직원들의 제로페이 사용실적이 부진한 것은 사실”이라며 “직원들의 제로페이 이용률을 높이고, 도내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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