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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야 고맙다” 극일 릴레이

김영곤 논설위원

요즘 불볕더위 못지않게 뜨거운 이슈가 ‘일본상품’ 불매운동이다. 가히 폭발적이다. SNS를 통한 네티즌의 ‘각개격파’식 실천운동이 길거리 시위까지 이어지는 전면적인 양상이다. 이같이 걷잡을 수 없는 움직임은지난 2일 ‘백색국가 제외’ 2차 경제보복 이후 더욱 뚜렷하다. 한국인이 깨어있음을 보여주고, 뭔가 본때를 보여준다는 결기로 가득찬 표정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 그들은 대한민국을 겨냥해 끊임없이 도발하고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켜켜이 쌓인 분노와 적대감이 이번 경제보복을 통해 분출됐다고 입을 모은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네티즌의 분노가 불매운동의 신호탄이었다. 이들은 일본의 기습적인 경제보복 이후 온라인에서 댓글을 통해 운동참여를 독려했다. 순식간에 격려와 성원의 글이 봇물을 이뤘다. 하루에도 서너 개 이상 이와 관련된 정보들이 시시각각 스마트폰에 올라온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공유하고 의견을 나눈다. 들불처럼 타오른 것은 그 때문이다. 이 가운데 ‘극일(克日)메시지’ 가 단연 눈길을 끈다. “일본을 알아야 일본을 이긴다” “1919년은 졌지만 2019년은 반드시 이긴다” “NONO 재팬” 등 기발한 문구들이 그나마 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식혀준다. 어찌됐든 릴레이식 댓글을 통한 반일감정이 최고조를 향하고 있다. 한일 경제전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이번 만큼은 모두 독립운동가를 자처하고 있다. “일본제품 안 쓰고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바꿔나가는 것이 진정한 독립운동” 이라고 목청을 높인다. 그뿐 아니다. 전국 자치단체 140군데에 이어 연예인, 사회단체까지 동참하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중 6명 이상이 이 운동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정말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경제전쟁의 끝은 예측불허다. 분명한 것은 ‘아베식’ 치졸함이 시작이었다는 사실이다. 대법 배상판결을 빌미삼아 경제보복으로 총구를 겨눈 것이다. 허를 찔린 사람들의 표정이 지금 결연함으로 번뜩인다. ‘안 사고, 안 가고, 안 팔고’ 다함께 일본을 뛰어넘자고 서로를 격려하는 이들이 계속 늘고 있다. “아베야 고맙다, 뒤늦게라도 일본이 어떤 나라인지를 깨닫게 해줘”

김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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