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의 집단 암 사태의 책임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감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특히 KT&G로부터 반입된 연초박이 집단 암을 유발한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반입 여부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집중감사도 예정돼 귀추가 주목된다.
좋은정치시민넷과 익산희망연대, 익산참여연대 등 익산지역 17개 시민단체는 감사원이 집단 암 발생 사건 관련 공익감사 청구를 받아들여 감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익산지역 17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4월 18일 1072명의 시민 서명을 받아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요청했다.
이들은 “장점마을은 80여 주민 중 30명이 암에 걸렸다. 지난 2001년부터 비료공장이 가동되며 여러 차례 환경 피해 민원을 제기했는데 행정처분을 한 실적이 없다”며 “감사원은 행정기관이 감독의 의무를 다했는지 규명해 달라”고 감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자체 검토 결과 익산시민단체가 제기한 4건의 감사청구 중 감사를 통해 밝혀낼 수 없는 2건을 제외한 2건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익산시민단체에서 공익감사를 청구한지 4개월여 만이다.
감사원은 감사 회신 공문에서 비료공장에서 퇴비로만 사용해야 할 연초박을 가공해 비료의 원료로 사용한 것과 이에 대한 단속과 조치명령 미실시, 비료공장의 폐기물처리업 폐업 신고에서 연초박 등 잔여 폐기물을 관련 법령에 따라 처리했는지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집단 암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된 연초박의 반입경위와 처리과정의 적절성에 대한 감사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KT&G의 책임론에 대해 규명도 이뤄질 전망이다.
장점마을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은 “조용한 시골마을 주민들이 다 죽어가는데 이제야 감사를 한다는 공문이 왔다”며 “이렇게 되어버린 이유와 원인규명, 책임소재가 분명히 가려지길 바랄 뿐이다”고 토로했다.
좋은정치시민넷 손문선 대표는 “장점마을 사태가 행정의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서 벌어진 것으로 본다”며 “감사청구하고 4개월 만에 공익감사가 결정된 것은 유감스럽지만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는지 다시는 익산에서 환경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종을 울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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