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따른 가장 흔한 증상은 기억력 감퇴다. 아주 과거의 일보다 최근에 일어난 일들을 까먹는 경우가 많다.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집안일을 하다 잦은 실수가 발생하기도 하고, 사람들과의 약속도 잊어버리며 대화를 하다가도 단어들이 생각나지 않은 경우를 보게 된다.
흔히 잘 알려져있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기억력 감퇴, 언어능력 저하, 정신행동 증상, 신체증상 등 이외에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혈관성 치매, 두통과 현기증에서 보행 장애와 언어장애 등이 나타나는 루이체 치매가 있으며, 정신질환과 유사하게 반복적으로 의식을 잃거나 환청, 환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전두측두엽’ 치매의 경우에는 쉽게 화를 내거나 반대로 아무런 의욕이 없는 성격으로 변화된다.
모든 질병과 마찬가지로 치매의 조기발견과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늦어진 치료일수록 그 효과는 크지 않으며 치매로 인해 본인 뿐 만 아니라 가족까지 그 부담이 배가 된다. 치매초기라고 진단되면 어떤 형태의 치매인지가 중요하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질환, 비만 등이 혈관성 치매의 원인이 되지만 이 질환들을 정기적인 치료를 통해 잘 조절 한다면 혈관성 치매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치매는 신경심리검사와 MRI 검사를 통해 초기 치매를 진단 할 수 있으며, 치매 초기에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어 치매보다는 우울증 치료를 먼저 하지만 그대로 치매의 다른 증상들이 계속 나타난다. 어르신들의 치매 초기에는 치매안심센터와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센터를 이용하여 다양한 치매예방 및 치료 프로그램들을 경험하여 인지기능의 저하를 막는데 큰 도움을 준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약물치료 외에 인지재활치료, 작업치료, 원예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운동치료 등 비 약물적 치료가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인지재활치료는 치매 초기단계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보통 가족 또는 주변 지인들이 치매라고 판단되거나 진단되면 모두가 당황하기 마련이다. 평소 여러 경로를 통해 치매라는 단어와 증상들을 듣긴 했지만 정확하게 어떠한 병인지, 치료방법은 무엇인지, 대처 방법은 무엇인지 등 자세한 사항에 대하여는 대부분이 잘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치매 당사자에게는 그 누구보다 가족들과 주위의 도움이 필수적으로 필요로 하다. 때문에 치매 초기 증상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치매 당사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예전과 다른 당사자의 잘못된 행동이나 생각 등을 억지로 교정하거나 바꾸려고 하지 말고 보듬고 이해해야 불필요한 감정 소모나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다. 요즈음 지역별로 광역치매센터나 치매안심센터 등의 치매치료에 필요한 시설과 재활프로그램 등이 잘 짜여져 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려움을 나누고 여러 가지 정보 공유를 통해 치매 환자들의 치료나 치매예방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김지성 전주병원 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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