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추석 특집] 탄소산업으로 여는 ‘전북경제 르네상스’시대

일본 경제보복과 미래산업 발전대안으로 탄소산업 부상
효성의 1조 투자 및 전주탄소산단 쾌거
문 대통령의 지원약속 현실화 시켜야

지난달 일부 공개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 내부.
지난달 일부 공개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 내부.

산업화 과정에서 뒤처졌던 전라북도가 탄소산업으로 소재산업 르네상스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호기를 맞았다. 최근 전북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맞대응해 초고강도·초고탄성 탄소섬유 개발 등 소재부품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효성은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전주 탄소공장을 증설하기로 했고 정부에서도 66만㎡ 규모의 전주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를 지정함에 따라 탄소산업이 전북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탄소는 철보다 4배 이상 가볍고 강도는 10배 뛰어나다. 탄소소재의 한 종류인 그래핀은 기계적 강도도 강철보다 200배 이상 강해 꿈의소재로 불린다. 탄소소재제품의 사용이 활성화될 경우 전북경제 체질 개선은 물론 한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산적한 과제도 많다. 탄소 국가인증센터의 조기 건립과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탄소법 통과 등은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숙제다. 이에 본보는 추석을 맞아 탄소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한편 미래에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본다.

 

△꿈의 소재 ‘탄소’전북에서 꽃 피우다

대한민국 탄소산업은 전북에서 태동했다. 과거 정부와 몇몇 섬유업체에서 20여 년간 탄소섬유 개발에 나섰지만 실패를 거듭하자 포기하고 말았다. 그간 일본은 지속적인 투자로 탄소강국으로 도약 글로벌 자동차업계와 항공업계는 물론 국내 대기업에도 일본의 탄소소재가 진입했다.

지난 2006년 당시 송하진 전주시장(現 전북도지사)은 효성과 함께 전주탄소융합기술원을 설립하고 탄소섬유 개발에 나선 결과 6년 만에 세계에서 3번째로 범용성이 가장 높은 중탄성 탄소섬유 T-700(일명 탄섬·TANSOME)개발에 성공했다.

그러나 어렵사리 개발에 성공한 전북산 탄소섬유는 턱 없이 낮은 인지도와 일본기업의 세계시장 장악력으로 인해 잠재력을 인정받는 데까지 많은 시일이 걸렸다.

그러나 보수정권을 거치며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탓에 탄소 관련 법안은 아직도 국회에 계류되고 있으며 특히 정부 내에서도 국내 소재산업 중 탄소섬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1% 수준이라는 이유로 전담부서나 기관 설립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 일본의 경제보복을 기점으로 전북탄소산업의 위상은 달라졌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설 카드로 문재인 대통령이 탄소산업에 주목한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공언한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에 탄소산업이 자리하게 됐다. 일본 경제보복의 대항마로 탄소첨단소재와 떠오르면서 위기가 기회로 전북경제에 다가온 것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전북을 거점으로 세계 3위 탄소섬유 생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단일 생산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곧이어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가 전주에 지정되면서 전북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탄소 수도로 거듭났다.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전진기지가 13년 만에 마련된 것이다.

탄소 국가산단은 전주시 팔복·여의·고랑동 일대 65만6000㎡에 2024년까지 2365억 원을 투입해 조성된다. 국가산단이 완공되면 탄소산업과 관련한 전후방 산업의 유치가 본격화된다. 최첨단 항공부품 등 탄소소재를 활용하는 70여개 기업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 효성첨단소재㈜국내 시장공략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할 10여개의 R&D(연구개발)시설과 20여개 지원시설도 신설된다. 전북 탄소산업의 역사가 곧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역사인 셈이다.

 

효성이 탄소섬유 전주공장의 증설을 결정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전폭 지원 의사를 밝히며 전북탄소산업은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효성이 탄소섬유 전주공장의 증설을 결정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전폭 지원 의사를 밝히며 전북탄소산업은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탄소’철을 대체할 지구상 가장 완벽한 물질

탄소는 널리 알려진 다이아몬드와 연필심의 재료가 되는 흑연 등 기본원소 형태부터 생물을 이루는 유기물 화석 연료, 각종 플라스틱 등의 고분자 화합물까지 지구상에서 가장 폭넓게,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원소다. 범용성이 큰 만큼 개념을 정립하기 어렵기 때문에 탄소산업은 일부 전문가를 제외하고 그 실제 가치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못했다.

탄소는 거의 무한한 종류의 화합물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며 산업에서 철이 사용되는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는 완벽한 물질이다. 활용성이 낮은 것은 융합기술의 상용화가 어렵고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 때문이다. 탄소산업과 관련한 산업현장이 철저하게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는 것 또한 탄소융합생산기술이 미래의 산업 경쟁력을 주도할 만큼의 정보가 담겨있어서다. 이처럼 소재산업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며 탄소는 가까운 미래에 항공우주산업은 물론 도로건설, 건축물 의복 미래 자동차 등에 반드시 쓰일 소재로 부상할 전망이다.

 

전주 탄소 국가산단 조성계획.
전주 탄소 국가산단 조성계획.

△전후방 기업유치·육성 지속적인 국가차원의 지원 필수

전북탄소산업이 당면한 과제는 일본기업이 잠식한 탄소소재의 빠른 국산화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컨트롤타워인 탄소진흥원의 설립이 우선이다. 또한 관련법이 통과돼야 탄소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는 게 가능해 질 전망이다.

효성첨단소재㈜의 기술력을 일본에 뒤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 대기업들이 오랜 시간 일본 탄소소재기업들과 관행적인 거래를 유지해오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일본 경제보복에 대한 반짝 효과가 아닌 국가 100년 대계를 세울 전략산업으로 육성 필요한 시점이다.

전북이 세계 탄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전·후방산업 유치가 함께 이뤄져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전북도와 효성 등은 전북이 진정한 탄소산업 중심지로 성장하려면 관련 전후방산업에 대한 정부의 뒷받침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후방 기업은 항공우주·군사장비·자동차·건설 등이 해당된다.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은 자동차, 풍력, 우주항공 산업의 발전에 따라 빠르게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오는 2030년에는 현재보다 약 391%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전문가 연구와 용역을 통한 마스터플랜 수립이 요구된다.

김윤정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포토[포토] 윤석열 탄핵! 국민의힘 해체! 촛불집회 이어진 전주시

정치일반김관영 지사, 민주당 단식농성장 방문.."탄핵 힘 보태겠다"

정치일반비상정국 속 민생경제 안정화 노력, 전북특별자치도-시군 협력 강화

정치일반전북자치도, 지방의료원에 79억5000만원 지원, 경영 안정화 총력

정치일반행안부 "대통령실, 비상계엄 선포 국무회의 발언요지 미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