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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정 가득 안고 일상으로”

14~15일 전주역·고속버스터미널 귀경객으로 가득
양손에 부모님이 주신 음식 들고…아쉬움 가득한 이별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전주역 승강장에서 고향을 떠나는 귀경객과 마주나온 가족들로 북적이고 있다. 박형민 기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전주역 승강장에서 고향을 떠나는 귀경객과 마주나온 가족들로 북적이고 있다. 박형민 기자

“설 명절에 다시 뵐게요~”

짧은 명절연휴였던 탓에 가족, 친지와 헤어지는 아쉬움은 더욱 컸다. 15일 오전 전주시 우아동 전주역. 어린아이와 손잡고 온 부모, 일상으로 돌아가는 자식들을 직접 보러 내려온 노부부, 휴가를 맞춰 나온 군인, 여행 온 연인 등이 짧았던 연휴를 뒤로하고 다시 삶의 현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대합실의자 옆에는 옷 등이 담긴 캐리어 가방이 놓여 있고, 황금·분홍색 보자기로 둘러싼 고향의 정이 듬뿍 담긴 선물꾸러미도 보였다.

김모 씨(27·인천시)는 “오랜만에 뵙는 부모님의 얼굴이 많이 야위어서 걱정이 된다”면서 “다음 명절에는 몸에 좋은 약을 구해서 올 것”이라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매표소에는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귀경객들은 입석 티켓을 구입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최모 씨(25·수원)는 “연휴가 짧아서 그런지 피곤하기도 하고 발걸음은 더욱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부모님에게 해드린 것도 없는데 양손 가득히 부모님이 해주신 음식만 받아간다”고 염치없어 했다.

전주시 금암동 전주고속버스 터미널도 상황은 마찬가지. 대합실은 귀경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미처 예매를 하지 못해 빈 좌석을 찾는 사람들도 있었다. 명절에 맞춰 휴가를 나온 군인이 부대로 다시 복귀하기 위해 차량시간을 기다리면서 간단한 음식으로 요기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행 버스가 도착하자 배웅을 나온 가족들이 차량 너머로 인사를 하기도 했다. 한 노부부는 아들이 탄 차량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차량이 출발하자 뒤돌아서며 끝내 눈물을 훔쳤다.

이모 씨(72·여)는 “더욱 오래 보고 싶었는데 짧은 연휴가 원망스럽다”면서 “그래도 어쩌겠나, 아들의 생활이 있는데. 다음 설 명절에는 휴가를 내고 온다고 했으니 그때 맞춰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석연휴는 나흘 밖에 되지 않았던 탓에 여느 해보다 귀성, 귀경전쟁이 극심했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추석연휴는 귀성차량 기준으로 서울에서 전주까지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됐다.

귀경길은 일부 고속도로 구간(서해안고속도로 부안~줄포, 군산 ~ 동서천 구간 등)에서 지정체가 반복됐으며, 가장 많은 귀경차량이 몰린 추석 당일에는 전주에서 서울까지 약 5시간 이상 소요됐다.

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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