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1시 전주향교문화관
‘아직도 전주 사람들은 완산에 산다. (중략) 그 꿈조차 짓밟히어, 차현 땅 이남의 수모 능욕을 다 당한 이 땅에서 … (중략) 꽃의 심, 꽃의 힘, 꽃의 마음. 꿈꾸는 나라.’ - <혼불> 10권 중. 혼불>
최명희(1947∼1998) 작가의 소설 <혼불> 은 암울하고 어두운 1930년대 전주와 남원, 만주를 배경으로 한다. 국권을 잃었지만, 여전히 조선말의 정신구조와 문화를 지탱하고 있던 이중적 시대에서 부서지고, 상처받고, 고뇌하며, 한없이 몸부림치는 처절하게 아름다운 사람들의 삶을 그렸다. 특히 일제강점기 전주의 풍경뿐 아니라, 전주고보 독서회를 비롯한 전주 사람들의 항일투쟁과 정신사도 담겨 있다. 혼불>
소설 <혼불> 속 심진학의 강론처럼 “일본의 군홧발로 무참히 짓뭉개진 오욕에도 한민족은 결단코 죽지 않을 것”이며 “우리를 짓밟은 그 발보다 더 오래 살아서, 우리 이름과 우리 혼을 이어갈 것”이라는 믿음이다. 혼불>
일제강점기 민족 수난의 시대를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설 <혼불> 을 통해 살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2019 전주독서대전 프로그램으로 5일 오후 1시 전주향교문화관에서 열리는 ‘ <혼불> 로 읽는 일제강점기 전주’. 혼불> 혼불>
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홍성덕 교수와 혼불학술상 수상자인 김병용 문학박사, 최명희문학관 최기우 학예연구실장이 참여해 △전주한옥마을과 유학자 △전주역과 전주 덕진연못 △전주천과 사람들 △전주 3·1운동과 독립만세운동 △전북 지역 학생들의 항일독서회 △견디고 웅크려 마침내 피워내는 힘, 꽃심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가수이자 작곡가인 유동만 씨와 건반 아티스트 정보빈 씨는 일제강점기를 당당하게 버틴 신석정 시인의 ‘임께서 부르시면’을 비롯해 박정만의 시 ‘어느 흐린 날’, 김수영의 시 ‘거미’를 노래로 들려준다.
이날 프로그램은 ㈔혼불문학과 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최명희문학관이 주관해 진행된다. 문의 063-284-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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