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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 삶의 기원으로 빚어낸 음악과 바람

4~5일 특별기획 ‘종교음악시리즈’ 집중 조명
조지아정교회 고음악·영호남 불교예술 무대
바흐·메시앙 작품 만나볼 클래식 영성 음악도

예술 속에 새겨진 인류의 바람(Wish)을 조명하는 ‘종교음악시리즈’도 이번 소리축제의 특별기획 중 하나. 4일과 5일에는 삶이 기도가 되고, 기도가 연주가 된 이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전한다.

평화로운 세계로 이끄는 메시지와 하늘을 향한 강렬한 기원이 담긴 조지아 정교회 고음악, 클래식 영성 음악, 영·호남 불교의식의 대표 주자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무대에 오른다.

 

△아름다운 조화의 목소리, 장엄한 종교를 노래하다

‘천상의 울림’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최상의 조화미를 뽐내는 ‘이베리 콰이어’는 중세 가톨릭 조지아 정교회 수도사들이 부르던 다성음악의 초창기 형태를 연상시킨다.

2012년 음악 감독 부바 무르굴리아를 중심으로 결성돼 세계적인 월드뮤직 무대를 휩쓴 이들은 교회음악에 영역을 제한하지 않는다. 수세기에 걸쳐 구전으로 전해 내려온 민요와 설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예술성을 뽐내며 하나된 마음을 노래하는 팀이다.

 

△‘불교의식의 정수’ 사자의 영혼을 위로하다

전통 불교의 장엄한 의식을 만나볼 무대가 두 차례 열린다. 4일 전북영산작법보존회와 5일 아랫녘수륙재보존회의 무대에서는 불교의식의 정수를 펼쳐진다.

전북의 ‘영산재’(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8호)는 불교의 철학적이며 영적인 메시지를 표현하는 의식으로서 재를 올릴 때 수행되는 예술 의식을 축제 무대에 담았다. 승무, 법무 등 화려한 춤과 구성지고 깊은 범패가 어우러져 사자의 영혼을 천도하는 전통 불교의식을 보여준다.

영남지역의 천도의식 ‘아랫녘수륙재’(국가무형문화재 제127호)는 물과 육지에 떠도는 영혼을 위하여 베푸는 불교의 천도의식이다. 경남 일대에서 전승되던 범패의 맥을 잇고 경상남도의 지역성을 내포하고 있는 불교 의례로서 가치가 크다.

 

△클래식 고전과 현대음악으로 만나는 평화

5일 열리는 ‘종교음악시리즈2’에서는 첼리스트 양성원과 TIMF앙상블이 연주하는 영성 가득하고 순도 높은 평화세계로 안내한다.

진지하고 견고한 연주를 선보이며 ‘한국 첼로의 자존심’으로 손꼽히는 양성원과 클래식 고전과 현대음악을 넘나드는 참신한 기획력을 인정받고 있는 TIMF앙상블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무대.

깊은 신앙심과 예배의식 속에서 전념한 바흐와 메시앙의 작품과 그레고리안 성가에서 영감을 얻는 순도 높은 평화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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