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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벽 허물고 남녀노소 함께 즐기는 전통·세계음악 축제로

2019전주세계소리축제 닷새간 여정 막 내려
조직위, 6일 폐막 기자회견 열고 행사 결과보고
4일차 관람객 10만6천명, 유료객석 점유율 82.6%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열리고 있는 5일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레드콘스테이지에서 시민들이 '핑거스타일' 주법으로 연주하는 기타를 들으며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있다. 조현욱 기자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열리고 있는 5일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레드콘스테이지에서 시민들이 '핑거스타일' 주법으로 연주하는 기타를 들으며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있다. 조현욱 기자

18회를 맞은 ‘2019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축제 마지막 날인 6일에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는 축제를 만끽하기 위한 전북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 축제에는 축제 4일차인 지난 5일 기준으로 총 10만6천여명이 다녀갔다. 지난해와 비슷한 추세다. 유료공연에 대한 유료객석 점유율은 82.6%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중회의장에서 폐막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축제가 남긴 성과와 과제를 돌아봤다.

 

△동서양의 협업,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낯선 도전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기획력과 지향점이 담긴 ‘광대의 노래’는 진지하고 집중도 높은 마니아 공연으로 내년까지 이어질 4년간의 장기 프로젝트의 순항을 알렸다. 동서양 관악 명인들과 전통예술의 적절하게 어울렸으며 아티스트간 밀도 있는 사전 작업이 현장에서 배려로 빛났다.

‘바람, 소리’를 주제로 한 올 개막공연은 다양성의 존중, 과감하고 창의적인 기획이라는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경과 장르, 시대, 문화의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힘 합쳐 완성한 이 무대는 국내외 음악가를 망라한 ‘컬래버레이션’으로 만들 수 있는 소리축제만의 강점이라는 평이다.

폭발하는 락 스피릿과 전통의 파격이 그려낸 폐막공연 ‘락&시나위’는 6일 오후 8시 놀이마당에서 펼쳐졌다. 그동안 소리축제와 함께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젊은 연주자들이 함께 한 자리. 판소리, 아쟁, 전통 타악이 스스로의 장르를 지우고 실험의 결과물을 펼쳐보였다.

 

△개막일 태풍 ‘미탁’ 변수, 일부 야외공연에 영향

개막일인 2일 오전부터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빗줄기가 오래 이어지는 탓에 일부 야외공연을 진행하는 데 차질을 빚었다.

이에 2일 열릴 예정이었던 ‘전북맹아학교 대취타&사물놀이’와 ‘꿈꾸는 섬: 제주 本’ 등 일부 야외공연이 당일 취소를 결정하면서 관람객들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밖에도 편백나무숲 공연은 모악당 로비로, 놀이마당 공연은 연지마당으로 옮겨 진행하도록 대처했다. 공연 일정 변동사항과 특수한 날씨상황 등은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공지했다.

 

△연지마당·놀이마당 활용도 커…볼거리 미흡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내 축제 공간 중에는 여러 기획공연과 야외 행사가 다채롭게 마련된 연지마당과 놀이마당의 공간 활용도가 빛났다. 반면 모악당 앞 광장은 서너개의 푸드트럭과 포토존만 자리하고 있어 볼거리가 다소 부족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비움의 미학도 필요하다는 의견에서 모악당 앞 광장을 과도하게 채우지 않으려고 했다. 대신 어린이 체험마당과 평상을 두고 관객들이 쉬어가며 소리축제의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축제 기간 내내 ‘놀이마당’에 불을 밝혀 관객들의 흥을 일깨웠던 ‘전북농악시리즈’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가족과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었다.

연지홀 앞에 돔 형태의 지붕을 씌워 조성한 ‘연지마당’ 또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확인했다. 기존의 ‘음악의 집’을 오픈형 무대로 전환한 이 공간은 마당극, 연희, 해설과 체험을 곁들인 월드뮤직워크숍 등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채웠다.

하지만 연지마당의 시야 확보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객석 간에 높낮이가 없다보니 다수의 관람객들이 전체적인 무대를 볼 수 없었고 의자를 들고 옮기며 ‘좋은 자리’ 찾기에 급급했다.

전통을 소재로 한 어린이소리축제는 축제의 활력을 채웠다.‘리틀뮤지션’ 등 공연 20회, 전시체험, 소리배움터, 어린이 대음악제, 소리그림 그리기 행사 등 키즈존을 중심으로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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