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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맞은 김태경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장 "도내 건설공사에 전북업체 참여 제도적 장치 필요"

취임 2주년을 맞은 김태경 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 회장이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문건설이 향후 나갈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취임 2주년을 맞은 김태경 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 회장이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문건설이 향후 나갈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라북도의 전문건설분야를 이끌고 있는 김태경 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 회장(55)이 취임 2주년을 맞았다. 도내 전문건설의 사령탑을 맡은 그에게 전문건설의 현 주소와 향후 나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 회장에 취임한지 2년이 됐습니다. 우선 소회가 궁금합니다.

“저는 회장에 취임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저의 책임과 의무를 소홀히 여기지 않고, 전문건설업계의 발전과 전라북도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돌이켜보면 힘든 시간들도 있었지만, 전문건설업계 업역 확대와 공정한 하도급 거래를 위해 추진한 ‘하도급 전담부서’의 설치가 현실화 되는 등 협회의 노력이 회원사의 발전과 지역 건설업의 건전한 육성에 기여하게 돼 나름대로 감사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협회에서는 그간 어떤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했나요.

“취임 당시 지역업체의 하도급 참여비율 확대와 공정한 하도급 문화 정착을 약속했습니다. 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새만금개발청과 전라북도 등이 함께 ‘새만금사업 지역업체 참여확대 협약’, 전주시와 체결한 ‘지역건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습니다. 또 우리 도회에서 중점사업으로 추진한 ‘하도급 전담부서 신설’에 대해 전라북도와 전주시가 조직을 개편, 전담부서를 설치하게 된 것은 지역업체의 수주물량 증대와 더불어 투명한 하도급 거래질서 확립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게 됐습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일반인들은 좀 익숙하지 않습니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전문건설업자의 품위유지와 상호협력의 강화로 회원의 권익 증진을 목적으로 1985년 설립됐습니다. 저희 협회는 건설업 관련 제도개선과 전문건설기술의 향상을 위한 제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북도회에는 1800여 회원사가 건설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한전문건설협회와 대한건설협회가 있습니다. 두 단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우리나라 건설업은 ‘종합건설업’과 ‘전문건설업’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종합건설업체들이 종합적인 계획과 관리, 조정업무를 담당하는 것과 달리 전문건설업은 건설공사의 각 공종별 전문분야에서 시공기술을 바탕으로 직접 공사의 수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건설업을 오케스트라에 비유해볼까요. 종합건설업은 지휘자의 역할을, 전문건설업은 각 악기의 연주자라고 할 수 있겠죠”

 

-골프대회 등 협회 차원의 행사를 다양하게 신설해 운영하고 있는데 그 배경은 무엇입니까.

“건설업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소통과 화합이 중요한 산업입니다. 이에 협회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회원간의 교류와 소통을 도모하고 있으며, 이번 처음으로 개최한 골프대회는 대중화된 골프라는 매개체를 통해 회원사간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신설했습니다. 지난해부터 개최한 ‘전북 전문건설 가족의 날’ 행사와 더불어 우리 지역의 전문건설인들이 자긍심을 갖고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건설업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점은 무엇입니까.

“전라북도에서는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도내 14개 시·군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실태를 확인하고 있으며, 대형 건설사 본사를 직접 방문하는 등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 활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역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시는 관계기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건설업은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파급효과가 큰 산업입니다. 건설업이 다시 살아난다면 지역경제의 발전은 자연스럽게 뒤따르게 될 것입니다. 이에 관계기관에서는 건설관련 예산을 증액하고 발주물량을 확대해 주시고, 지역업체가 보호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전라북도 건설업계가 발전 할 수 있도록 각 지방자치단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을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늘 그렇지만 최근들어 지역 건설업계가 너나없이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건설업은 건설 관련 국가예산의 축소에 따른 발주물량 감소와 민간건설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오랜 기간 침체된 상황입니다. 지난해 전문건설공사 실적을 보면, 전북지역의 기성신고금액(2조 4500억 원)은 전국 실적(87조 2200억 원) 대비 2.8%에 불과하고, 업체당 평균기성액은 10억 7000만 원으로 전국 평균인 22억 9000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자구책은 어떤게 있습니까.

“침체된 지역 건설경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수주물량 확보와 더불어 공사 낙찰률 상향, 건설공사 표준품셈 현실화 등 적정공사비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아울러, 도내 건설공사에는 반드시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시급합니다.”

 

-새만금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클 것 같습니다. 전문건설협회에서 새만금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떻습니까.

“새만금 사업은 군산에서 부안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를 시작해 환황해권 글로벌 자유무역과 경제협력의 중심지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면적이 서울 면적의 2/3, 여의도에 140배에 달하는 국책사업입니다. 이와 같은 대형 건설사업이 도내에서 이뤄지는 것에 대해 지역 건설업계는 큰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새만금에 타 지역 업체가 많은 부분 공사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어떤게 있습니까.

“지역의 기대와는 달리 새만금 사업에 지역업체의 공사 참여비율은 매우 저조한 것이 현실입니다. 관련 시공사들은 지역업체의 하도급 참여를 외면하고 있으며, 발주관서 또한 국가기관인 관계로 이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협회에서는 전라북도와 함께 새만금 관련 사업에 지역업체가 참여 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효율적인 사업 추진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200만 전북도민 모두의 관심과 더불어 전라북도를 비롯한 도내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노력과 발주기관의 지역 건설산업 육성 발전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태경 회장은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 제11대 회장을 맡고있는 김태경 회장은 (유)석파토건 대표이사다. 20여년간 건설업에 투신해온 그는 2년전 상대적으로 기득권 층의 뿌리가 두터운 벽을 넘어서면서 회장에 선출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전주상공회의소 의원, 전주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해 온 그는 늘 겸손한 처신으로 주변인들에게 깊은 신뢰를 주고있다는 평이다.

회원사의 단합과 결속을 통해 도내 전문건설업계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주역이 돼야 한다는 점을 소신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런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회장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끌어가지 않고 주도면밀하게 분위기를 잡아가면서 여건이 성숙되면 자연스럽게 유도해가는 리더십을 보인다는게 주변의 귀띔.

김 회장은 향후 회원사의 권익보호와 전문건설업 발전을 위해 앞장서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 한걸음 더 나아가 소외된 이웃을 위한 이웃돕기 지원사업과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지역 문화행사 지원사업 등을 통해 지역 사회와 소통하며 전라북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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