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던 ‘장 마르크 쿠티’라는 화가가 100년 후인 2000년의 모습을 상상하며 50여장의 작은 삽화를 그렸다. 평소 과학에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가졌던 그가 상상한 모습은 비록 현재의 기술과 모양은 다르지만 청소기나 녹음기 등의 아이디어가 현재 실용화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의 상상력이 놀라울 정도다. 그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에어택시 승강장(Aerocab station)’이라는 그림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플라잉카(Flyingcar)’가 승강장에서 승객을 태우고 비행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이 그림이 더욱 놀라운 이유는 라이트 형제가 동력 비행기를 만들어 비행에 성공한 1903년 보다 4년이나 앞서 그려졌다는 사실 ㅤㄸㅒㅤ문이다.
플라잉카는 도로 주행은 물론 비행까지 가능한 개인 비행체(PAV, Personal Air Vehicle)이다. 4∼5명을 태우고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해 대형 드론으로 생각하면 된다. 플라잉카는 그동안 ‘백투더 퓨처2’ ‘제 5원소’등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영화의 단골소재로 등장해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내연기관차가 만들어진 1885년 이후 수많은 자동차와 항공 전문가들이 플라잉카 개발에 나서 여러 가지 모델을 제작했지만 실용화와 대량 생산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항공 및 드론 기술, 자동화 기술등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플라잉카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다. 완성차 업체를 비롯 항공업체, 모빌리티 업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통한 플라잉카 개발이 진행중이다. 엄청난 규모로 예상되는 세계 시장의 선점을 위한 경쟁은 각국 기업들이 생존을 걸 정도로 치열하다.
이같은 거대하고 도도한 흐름에 뒤처질 수 없는 우리 정부도 지난주 2025년 플라잉카 상용화등 향후 10년간 우리 미래차 산업이 나아갈 ‘3대 추진 전략’이 포함된 ‘2030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다른 나라 기업들의 개발 계획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함으로써 시장을 뺏기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자칫 실기하면 ‘전세계 생산 7위의 자동차 강국’ 위상도 위태로울 수 있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현대차 그룹도 플라잉카 전담 사업부를 새로 만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출신 전문가를 영입하는등 시장에 뛰어들었다.
정부가 미래차 전략을 발표하던 날 때마침 전주시도 ‘미래형 개인 비행체(PAV) 시장과 지역산업 연계방안’을 주제로 전문가 포럼을 개최하고 실현 가능성을 모색했다. 특히 전주시의 주력산업인 탄소섬유 기술을 활용해 부분 특화기술로 접근하고, 드론 축구등 나름의 강점을 바탕으로 PAV 시장에 다가서는 방안등을 논의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지자체 차원에서 시의적절한 대처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전주시의 선제적 노력이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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