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나의학은 음양(陰陽)의 관점으로 인체의 구조 및 기능의 균형상태를 관찰하여 문제가 생긴 부분을 진단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전반적인 과정을 연구하는 한의학의 한 분야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의사가 손이나 도구를 사용하여 환자의 몸에 적절한 자극을 가함으로써 신체의 구조적인 왜곡과 기능적인 문제들을 개선하는 치료기법을 추나요법이라고 한다.
추나요법에는 ‘정골’기법과 ‘근막’기법이 있다. 우리 몸 특정 부위의 균형이 깨지고 위치가 틀어져 있을 때, 첫째로 뼈와 관절을 바른 방향으로 직접 되돌리는 방식과 둘째로 뼈와 관절에 붙어 형태를 유지하고 움직이게 해주는 근육 및 힘줄의 길이나 탄력을 정상범위로 회복시키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직접 골격의 위치를 교정할 때는 매우 빠른 속도로 꼭 필요한 만큼만 관절을 움직여 해당 부위의 정렬을 올바른 위치로 돌려놓으며, 이때 뼈마디에서 ‘뚜둑’하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근육 등 연부조직을 치료하는 방법은 텐트나 천막을 설치할 때 기둥(골격)이 기울지 않도록 지지하는 끈의 길이와 탄력을 조정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해당 근육을 압박하거나 잡아당기는 등의 자극을 주기도 하고, 환자가 직접 힘을 주게 하는 협조 동작을 통해 조직의 긴장과 뻣뻣함을 완화한다.
정골기법과 근막기법은 상호보완적이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교정된 정렬이 오래 유지되도록 하는데 둘 다 중요하다. 무분별한 정골기법의 반복 시술은 관절이 헐거워지는 불안정성을 유발할 수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며, 치료 효과의 지속을 위해 근막기법과 적절한 운동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부분 환자의 근무 특성이나 생활습관 상 평소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특정 동작 및 자세 때문에, 바로 잡았던 몸의 정렬이 며칠 못가 다시 왜곡되는 경우가 많아, 계획적으로 치료 횟수와 간격을 설정하여 환자 상태에 따라 면밀한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모든 의료행위가 그렇듯 추나요법의 시행 역시 치료 전·후의 진단 및 평가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추나요법을 시행해선 안 되거나 신중히 해야하는 경우도 있으며, 같은 질환명이라도 증상의 정도나 환자의 전반적 건강 상태, 연령, 사회심리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하여 세밀히 검진하고 어떤 치료법이 도움이 될지를 판단하고 정확하게 시행해야 한다.
보다 많은 환자들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가 무엇인지 충분한 설명을 듣고, 추나요법을 비롯한 한의학적인 치료를 통해 건강을 되찾고 또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조동찬 우석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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