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설계사, 공사비 증액 놓고 갈등
군산시, 감사원 컨설팅 추진
군산 해양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을 ‘고군산군도 말도~명도~방축도를 잇는 인도교’ 조성사업이 1년 가까이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공사 공법을 놓고 시공사와 설계사 간 갈등이 발생한 이유 탓인데, 공사에 속도가 나지 않으면서 명품 트래킹 코스를 만들어 지역발전을 꾀하겠다는 시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가 감사원에 컨설팅을 의뢰함에 따라 이 사업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말도리 3개의 유인도서 말도·명도·방축도와 유인도서 사이에 위치한 2개 무인도서 보농도·광대섬을 잇는 인도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 착공한 이 사업은 현재 15%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완공 기간은 오는 2022년이다.
이곳에 들어가는 총 사업비는 270억원.
총 4개소에서 진행되는 이번 인도교 설치는 제1교 말도~보농도 308m, 제2교 보농도~명도 410m, 제3교 명도~광대섬 477m, 제4교 광대섬~방축도 83m 등 총 연장 1278m로 설계됐다. 시는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이들 도서에 인도교 설치와 함께 힐링·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명품 트래킹코스도 개발 중이다.
그러나 문제는 공법을 둘러싸고 시공사와 설계사 등 공사주체간 이견을 보이면서 현재 방축도에서 광대섬까지 83m 교량(제4교) 1개만 완성된 상태다.
인도교 조성을 맡고 있는 시공사는 공법과 다른 설계로 난공사가 예상된다며 예산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설계업체 등은 낙찰된 금액으로 공사를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인도교가 설치되면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섬과 섬을 연결, 힐링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트래킹 코스가 탄생되는 것이어서 지역사회의 기대감이 크지만 지난해 12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 공사 재개는 사실상 불가능할 뿐 아니라 사업 완공 시기 등도 안갯속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이 사업의 각종 의견에 대한 타당성을 검증하기위해 감사원에 컨설팅을 의뢰하기로 했다.
서로 의견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만큼 기술적·법리적인 검토를 통해 공사비 증액 등 타당성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컨설팅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공법변경은 물론 공사구간, 기간연장 등에 대해 살펴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는 감사원 컨설팅 절차에 들어갔으며, 빠르면 내달부터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시공업체에서 예산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인도교의 설계 변경 타당성 여부 등을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컨설팅 결과에 따라 공법변경 여부가 최종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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