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호 시인 출마 의지, 김상휘 소설가·안도 시인 3자 구도
입지자들 정책토론 등 통한 단일화 공감대 속 미묘한 입장차
단일화 성공 땐 당선 가능성 높아, 전북문협 문인들 팔 걷어
소재호 시인이 내년 1월 17일 치러지는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 이하 전북예총) 제24대 회장 선거 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전북예총 회장에 뜻을 둔 전북문인협회(회장 류희옥, 이하 전북문협) 소속 입지자는 김상휘 소설가, 안도 시인을 포함해 총 3명으로 늘게 됐다.
전북문협 소속 입지자가 3자 구도로 재편되면서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에 대한 안팎의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반대로 실패할 경우 봉합하기 쉽지 않은 내부 갈등도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뜻을 세우고 얼굴 알리기에 나선 김상휘 소설가와 안도 시인은 소재호 시인의 ‘등판’이 부담스럽지만,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단일화 방법을 놓고 입지자들 사이에 입장차는 있어 보인다.
김상휘 소설가는 “도덕성을 바탕으로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선거 목전이기에 단일화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그렇지만 “공개적인 정책 토론을 통한 후보 단일화는 찬성이다”고 밝혔다. 공개 정책토론회는 전북문협에서 주관하고 100명 이상의 회원이 참여해야 한다며, 오는 15일까지 투표 형식으로 단일화 후보를 정한다면 따를 수 있다고 전했다.
안도 시인은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있지만, 조정위원회가 구성되고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따르고 승복하겠다”고 말했고, 소재호 시인은 “전북문협 차원의 조정위원회 결정이든 정책 토론을 거친 단일화든 그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북문협 원로·중견 문인들은 ‘회원 화합’을 핵심 가치로 들고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한 원로문인은 “전북예총 회장 선거에 문인 3명이 나와 경쟁하는 모습은 부끄러운 일이다. 문인 화합을 위해서 단일화는 꼭 필요하다”며 “출마의사를 가진 문인들의 정책이나 공약을 공개적으로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모든 회원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전북문협 류희옥 회장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중견문인은 “전북예총 발전을 위해 가장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 사회 각계 인맥이 원만한 사람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며 “15일께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될 전망이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전북문협 류희옥 회장은 “현재 단일화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다. 일단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다”며 말을 아꼈다.
전북문협 소속 입지자들이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앞서 출마 의지를 밝힌 이석규 전 전북사진가협회장과 최무연 전북예총 부회장을 포함해 5명이 본선에서 경쟁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한편 전북예총 제24대 회장 선거관리위원회는 규정에 따라 수석부회장인 김영규 익산예총 회장이 위원장을 맡아 11월 말께 구성될 전망이다. 선거인단은 11개 시·군지부 회장 및 협회 지부장 83명과 10개 협회 83명 등 166명이다.
△소재호 시인, 전북예총 회장 출사표
“새 시대 더 큰 틀의 문화예술진흥”
한걸음 천천히 출사표를 던진 소재호 시인은 ‘전북예총 화합을 위한 강한 자의와 왕성한 타의’를 받아들여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했다.
“전북예총은 지금까지 잘 운영되고 성취도 높았지만, 새 시대에는 더 큰 틀의 문화예술진흥을 도모해야 하고, 이 역할에 스스로 적정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소재호 시인은 자신을 낮추어 널리 포용하고, 예술인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주춧돌이 되겠다고 했다.
소재호 시인은 어떻게 전북예총을 이끌 것인지 주요 정책 방향도 소개했다.
먼저 협회 상호가 화합적 교류 증대와 예산 확보의 배가에 정려, 협회간 협치로 종합예술의 성격을 띤 협연·합동전시 등 예술행위의 미래지향적 승화 도모를 들었다. 전북예총에 속하지 않은 타 예술단체와 연대해 궁극적으로 전북예술의 진흥에 이바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또한 김상휘 소설가·안도 시인과 마찬가지로 무주·장수·순창 예총 설립을 지원 계획도 제시했다.
소재호 시인은 남원 출신으로 전북문인협회 회장, 석정문학회 회장, 석정문학관 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석정문학상 운영위원장, 표현문학회장 등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이용수 기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