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의 가을을 찾아 나선 이번 여행은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시작한다. 여행자들의 명소 타멜(Thamel) 거리, 너도나도 찾는 음식이 있으니 바로 네팔식 만두 모모. 모양은 우리나라 만두와 비슷하지만, 향신료와 소스가 추가돼 이색적인 맛을 낸다. 우연히 찾아든 골목, 변변한 놀이터 하나 없지만 아이들은 쉴 새 없이 뛰어놀고, 조약돌을 장난감 삼아 공기놀이를 한다.
도시 한복판의 카트만두 게스트하우스에는 화려한 역사가 있다. 비틀즈의 멤버 조지 해리슨, 미국 전 대통령 지미 카터, 산악인 엄홍길 대장까지! 세계적인 명사들이 묵어간 이곳은 카트만두 최초의 호텔이다. 세월은 흘렀어도 여전히 아늑한 품을 내어준다.
카트만두에서는 매해 우기가 끝나면 인드라 자트라 축제가 열린다. 길거리엔 음식을 공양하며 축복을 비는 사람들, 아이들에게 간식거리를 쥐어주며 축복을 전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발 디딜 틈도 없이 몰려든 군중을 가르며 의연히 진행되는 퍼레이드. 네팔의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가 등장하자 거리는 열광의 도가니가 된다.
복잡하던 시내에서 잠깐 벗어나 나가르코트 전망대에 오른다. 날 좋은 날이면, 안나푸르나부터 에베레스트까지 건너다보이는 이곳에서는 누구라도 말 못 할 경이에 빠져든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닥신칼리는 풍요의 여신 ‘칼리’를 모시는 힌두교 사원이다. 퍼덕이는 닭을 한 마리씩 품에 안은 사람들. 잔혹한 칼리 신을 위하여 곧 피를 보이게 될 희생제물이라고 한다. 이곳에 오면 가족의 평안을 위해 기도하는 네팔인들의 간절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정성 들인 기도의 응답일까? 올 여름 비가 많이 왔지만 농사가 풍년이다. 추수하는 여인네들과 벼 타작에 함께하며 가을의 풍요와 기쁨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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