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소리에 민감한 음향감독 서지훈 씨와 영화감독 포레스트 씨는 가을이 일찌감치 도착한 강원도 설악산을 찾았다.
설악산 최고 비경으로 꼽히는 수렴동계곡에서 두 여행자는 계곡 소리 채집으로 넉넉한 가을맞이를 시작한다.
이맘때면 고소한 깨 향기가 번져가는 산밭에 수상한 소리가 나는데, 다름 아닌 도리깨질 소리다.
지금도 도리깨로 깨를 턴다는 김종화 할머니와 1년에 단 한 번 이맘때 토종꿀을 뜬다는 벌꾼 손자 상진 씨에게 가을 소리는 수확의 기쁨이며, 지난 수고에 대한 위로가 된다.
두 여행자는 나이 오십에 동네 막내 소리를 듣는다는 영월 농부 이재익 씨의 집에 초대를 받아 요즘은 보기 힘든 싸리문 구경도 하고 내친김에 창호문도 함께 발라본다.
새로 낀 창호 문은 이 가을 또 다른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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