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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 키우는 군산 미군기지 생화학물질 반입

군산 미 공군기지에 올해 초 생화학물질이 반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물질에 대한 위험성은 물론 주민안전에 문제점은 없는 지 ‘깜깜이’이어서 불안감만 더해주고 있다. 실제 반입된 생화학물질의 용도와 보관량은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이에 대한 미군 측의 상세한 설명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번에 반입된 것으로 알려진 보툴리눔 독소는 맹독 성분으로 신경계통 마비를 유발할 뿐 아니라 A등급에 해당되는 생물테러 무기중 하나다. 미국질병관리본부에서도 위험성, 생산 및 무기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집중 관리하는 위험 물질이다.

국회 최인호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9일 생화학 실험을 주관하는 미 생화학방어합동참모국이 생화학물질인 보툴리눔 톡소이드(독소)와 포도상구균, 리신 등 3가지 12ng(나노그램)을 군산 미 공군기지와 오산 미 공군기지, 부산항 8부두, 평택 캠프 험프리 4곳에 반입했다는 것이다. 독성이 제거돼 국내에 반입됐더라도 위험성 여부가 검증되지 않은 데다 이들 물질들이 어떠한 용도로 쓰이느냐에 따라 무기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어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위험 물질이 반입된 이후 미군이 이에 관한 정보를 철저히 비공개로 함구하면서 주민들의 의혹만 부채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에도 미 공군 군산비행장이 유류 운송을 위한 송유관을 수십 년간 매설해서 사용해 왔다는 것을 녹색연합이 확인, 발표했다. 1980년대초 내항~미 공군비행장 구간 송유관이 해망동 저장소 폭발사고로 폐쇄되자 이후에는 외항~미 공군비행장까지 약 9km의 송유관이 새로 매설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군산 미 공군기지는 지난 2003년부터 기름유출 토양오염 사고를 비롯해 오폐수 무단 방출, 사유지 무단점유 등 환경오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곳이다.

이와 같이 군산 미 공군기지는 그동안 숱한 문제점을 드러내며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특히 환경오염과 관련해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돼 논쟁을 불러 일으킨 게 대표적이다. 이런 과거 사례들을 종합해 볼때 이번 생화학물질 반입에 대해서도 주민들이 위험하다고 인식한 만큼 이에 상응한 적절한 설명과 함께 안전대책도 소상히 밝혀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함과 동시에 미군기지의 불신도 씻어내는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도록 신속한 조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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