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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변동형 금리 소폭 인하…고정형 상승세도 주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해 한 달을 주기로 변하는 변동형 금리가 소폭이나마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의 금융채 5년물을 기준으로 매주 혹은 매일 변하는 고정형 변동 금리 역시 최근 2∼3개월간 이어오던 상승세를 멈췄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은 18일부터 한달간 적용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전달보다 0.02%포인트(p) 내렸다.

국민은행은 2.76∼4.26%로, 신한은행은 3.00∼4.26%, 우리은행 2.95∼3.95%, 농협은행 2.84∼4.05%로 조정했다.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에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는 0.03%포인트씩 인하했다.

4개월 연속 하락세다.

국민은행은 2.93∼4.43%, 신한은행 2.97∼4.23%, 우리은행 2.97∼3.97%, 농협은행 2.86∼4.07%의 금리를 적용한다.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삼는 하나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3.399~4.699%, 신잔액 기준 3.139~4.439%를 적용한다.

앞서 지난 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55%,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1.57%로 각각 0.02%포인트, 0.03%포인트 내렸다.

코픽스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은행의 예금금리가 내리면 코픽스도 내리고, 주담대 변동 금리 인하로 연결되는 구조다. 지난 7월에 도입된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여기에 기타 예수금과 차입금, 결제성 자금 등을 추가해 산출한다.

지난달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주담대 변동금리는 ‘찔끔’ 인하에 그쳤다고 할 수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일부 은행이 예금금리를 내리긴 했지만, 아직 주요 은행들이본격적으로 예금금리 인하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코픽스와 그와 연동된 주담대 변동 금리 역시 소폭 인하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통상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예금금리를 내렸던 은행들은 이번에는 고객 이탈 등의 우려로 눈치 보기를 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선 예금금리 인하를 반길 일은 아니지만, 대출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부수효과로 대출 이자 경감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주라도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12월 16일 발표되는 11월 코픽스에 반영된다.

이 은행 관계자는 “다만 현재 분위기로는 코픽스의 하락은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이 다음 달 중순부터 적용되는 주담대 금리에제대로 반영되려면, 지난주라도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렸어야 했지만 당장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도 최근 오름세를 멈추고 하락했다. 다만 고정형이 변동형보다 낮은 이례적인 ‘역전 현상’은 여전하다.

18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국민 2.57~4.07%(11일 대비 0.07%포인트↓), 신한 2.98∼3.99%(0.02%↓), 우리 2.81∼3.81%(0.04%↓), 농협 3.19∼4.29%(0.03%↓)다.

국민은행을 기준으로 보면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최근 석달여간 0.44%포인트가 올랐다. 8월 19일∼9월 1일 국민은행의 혼합형 금리는 2.13∼3.63%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보여왔다.

혼합형 금리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한다. 주담대 혼합형 금리의 상승세가 멈춘 것은 지난 8월 바닥을 찍고 상승일로에 있던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의 하락 움직임이 추세적인지, 일시적인 움직임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당장 주택담보대출을 계획하는 이라면 일단 연말까지는 고정형을 택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예금금리 조정을 둘러싼 은행권의 분위기와 시장금리의 움직임을 반영하면 주담대 변동 금리의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최근 고정·변동금리 폭이 많이 좁혀지긴 했지만, 당분간은 고정형이 낮은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변동형 금리는 한 달 단위로, 고정형은 일 또는 주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금리 변동 폭을 반영하는 데 시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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