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사업청탁 및 인사비리 의혹이 불거진 박용근 전북도의원(장수)이 또 다시 도내 한 공공기관이 발주한 용역사업을 특정업체가 수주할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도내 H공공기관은 올 2월 총사업비 94억 규모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기반조성과 관련한 세부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입찰에 다수 업체가 참여했고 최종적으로 K업체가 용역(건축)을 수주했다. 문제는 그때부터 불거졌다. 박 의원이 갑작스레 H공공기관 기관장에게 전화를 걸어 “B업체가 용역을 수주할 수 있도록 재공모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게 익명 제보자의 설명이다. 재공모가 이뤄지지는 않았으나 평소 안면조차 없었던 박 의원이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 특정업체 공사 수주를 부탁, 황당해 했다는 게 당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H공공기관 용역 입찰 압력 행사와 관련 한 관계자는 “당시 기관장 인사가 내정만 난 상황으로 타지역에서 근무하던 중에 특정업체가 용역을 수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은 기관장이 참 당혹스러워 했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의 행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전북도청 내 특정 사업의 예산 증액을 요청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보복성 자료도 요구했다는 증언이 추가로 나왔다. 박 의원은 지난해 11월 전북도청 특정부서에 한우 소비촉진판촉행사와 관련한 예산 3억 원을 세울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해당 과에서 예산을 세우지 않자 담당인 C과장 임명 후 출장목록, 현장여비사용목록, 카드전표 등의 자료를 요구했다. 최근 4년간 축산직·수의직 퇴직후 기업체 취업목록과 축산물 소비촉진판촉행사 자료 또한 요구하는 등 사실상 압박을 당하자 해당 과는 올 상반기 추경예산에 1억여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다만 돼지열병 확산 등으로 인해 이 행사는 치러지지 않았다. 박 의원은 해당 과의 소비촉진판촉행사 업무를 다른 과로 이관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 의원의 행보는 계속된다. 지난 5일 전북교육청 인성건강과 A과장에게 미세먼지 제거 방진망 업체 대표 B씨를 만나 사업설명을 들어 줄 것을 요청했는데 A과장이 업자인 B씨에게 불친절하게 대하는 등 자신의 의지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자 A과장에게 폭언을 하고 인성건강과가 실시하고 있는 사업들의 최근 8년치 자료까지 요구해 ‘보복성 자료요구’라는 비판을 받았다.
박 의원이 교육청에 요구한 자료를 보면 △8년간 인성건강과 장학관 및 장학사 재임현황(성명, 직급, 임용일 등) △인성건강과장 2019년도 해외연수 관련자료(연수결과, 여비수령액 등) △현 인성건강과장 업무추진비 집행현황, 부임 후 출장현황(출장지, 목적, 여비수령액) △인사기록 요약본 등이다. 지방의원의 권한을 특정 업자를 위해 휘둘렀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갈수록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데 대해 박용근 의원은 “H공공기관 용역과 관련해서는 전북 업체가 사실상 사업자로 선정되고도 타지역 업체로 번복됐다는 민원을 듣고 해당 기관장에게 전화를 걸어 전북 업체 피해를 피력했었다”며 “당시 용역과 관련한 담당자가 타지 사람이어서 외지 업체에게 유리하게 해주는 것을 막기 위해 대응했으며, 이는 도내에서 규모가 큰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정당한 전북몫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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