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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 추천 ‘가시밭길’

‘면접심사 개입’ 논란 속 임추위 소집 불발
‘전북 인물론’ 시각차…이사·감사 심사도 터덕
대표이사 연내 선임 무산 땐 직무대행 체제로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 대표이사 후보 추천이 ‘가시밭길’이다.

재단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의 추천안이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부결된 이후, ‘재단 관계자의 면접심사 개입’ 논란이 불거졌을 뿐만 아니라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임추위 소집이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북 인물론’에 대한 지역 문화예술계의 시각차도 뚜렷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예정됐던 비상임 이사와 감사 지원자에 대한 임추위의 서류심사도 미뤄지면서, 재단 대표이사 등 임원 임명이 해를 넘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재단 관계자 “OOO 잘 봐달라” 문자메시지

임추위 일부 위원들은 ‘재단 측의 특정 인물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하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임추위 A위원은 “재단 관계자가 위원들에게 면접심사 과정에서 특정 인물의 점수를 올려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면접심사와 관련 문자메시지나 전화를 받은 임추위 위원은 4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또한 임추위 위원들은 이사회가 밝힌 추천안 부결 이유에 대해 재단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지난달 이사회는 ‘면접심사 당일 위원 7명 중 5명만이 참석한 점’과 ‘전북 지역 문화예술관광에 대해 이바지한 경력이 있고, 앞으로도 충분히 이바지할 수 있다는 확신에 대한 심사항목 부재’ 등을 이유로 임추위 추천안을 부결했다.

이에 대해 일부 위원들은 “재단이 임추위 위원 모두가 참석할 수 있도록 날짜를 조정해야 했고, 관련 심사 항목 등 미리 지침을 정해 위원들에게 제시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추위 위원들이 제기한 논란과 관련 이병천 대표이사는 “면접심사 결과를 보니 1~4등이 외지인이고, 5~8등이 지역 인사였다. 이사회에서 부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점수를 더 줘서라도 지역 인사 1명을 추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임추위 소집은 모든 위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새로운 평가 항목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전북지역 인물 키워야”-“일 잘하는 인물 뽑아야”

재단 대표이사 적임자는 누구인가. ‘전북인물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과 ‘타지역 인물이라도, 재단이 변화할 수 있도록 일 잘하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재단 이사회 B이사는 “전북 문화예술계에는 인물이 그렇게도 없어서 외부에서 끌어와야 하느냐”며 이는 “자존심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또 다른 인사는 “안방을 내어주는 꼴”이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임추위 C위원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재단에 거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실망했다”며 “대표이사는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인사는 “재단의 변혁이 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2년만이라도 공정하고 냉정하게 재단을 이끌어갈 타지역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재단 대표이사 전북 인물론에 대한 온도 차는 있지만, 이들 모두 ‘전북 문화예술관광 분야 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재단은 오는 9일부터 13일 사이 임추위 위원들이 모두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해 소집할 예정이다.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임추위를 소집하고, 이사회·재단·임추위가 머리를 맞대고 매듭을 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연내 새 대표이사가 선임되지 않을 경우, 전북도 황철호 문화체육관광국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임추위 소집 여부 등 변수에 따라 직무대행 체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황철호 국장은 “대표이사 추천을 최대한 서둘러 마무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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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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