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달리고 있을 달구를 응원하며
“국어와 국사가 살아있으면 나라도 망하지 않는다.”
역사학자 박은식 선생의 외침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아직도 일본과 풀지 못한 매듭이 숙제로 남은 까닭일까· 외국어와 외계어가 범람하고 시험 대비용 역사가 중시되는 요즘 과연 우리말과 역사가 살아있는지 의구심이 들던 차에 반가운 동화를 만났다. <달려라, 달구!> (이경옥 지음. 아이앤 북 2019)이다. 달려라,>
이경옥 작가는 독서, 논술을 하면서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생각을 키우는 일에 소명의식을 갖고 활동 중이다. 동심을 지켜주고 키우는 중,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두 번째 짝> 이 당선되었고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달려라, 달구!> 가 선정되었다. 달려라,> 두>
이 책은 일제강제점령기를 겪었던 인물들을 통해 나라 잃은 백성의 설움과 고통을 보여준다. 아울러 정신의 얼인 우리말의 귀중함을 체감하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어려운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토종 삽살개, ‘달구’를 통해 흥미로우면서도 긴장을 느끼는 동화이다.
“조선 사람이 조선 이름을 벗어버리면 빈껍데기 아녀. 인자 살아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구먼”,
창씨개명을 강요당하는 민족의 아픔이 생생하고,
“나라를 위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여”
어린 아들을 통해서라도 독립자금을 전달하려는 주인공 아버지에게서 절실함을 느낄 수 있다. 나라를 찾고자 하는 이 간절함이 곧 진정한 힘이 아닐까·
강제 징병·징용을 당하고 쌀과 놋그릇, 문화재까지 빼앗겼던 그때, 조선 문화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호랑이, 칡소, 삽살개까지 잡아들였다는 내용은 다른 역사동화에서 쉽게 만날 수 없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읽고 나누면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 우리 역사, 오늘의 나를 소중히 여기게 될 책, <달려라, 달구!> . 달려라,>
우리말을 가꾸어 쓰며 역사의식 함양을 위해 달구와 함께 달려갈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달려라, 달구!>달려라,>
* 이진숙 수필가는 전직 고교 국어교사로, 2010년부터 최명희문학관에서 혼불 완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우리 독서문화운동본부와 전주우석대학 평생교육원, 광주조선대학 평생교육원 등에서 독서지도사를 양성했으며, 현재 한우리독서지도 전문 강사이다. 올해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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