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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틱장애의 한방 치료

정민정 우석대 부속 한방병원 한방소아과 교수
정민정 우석대 부속 한방병원 한방소아과 교수

아이가 지속적으로 ‘음음’ 하거나 ‘킁킁’거리는 증상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틱장애로 볼 수 있는데, 틱장애 (Tic disorder)는 갑작스럽고 빠르며 반복적이고 비율동적인 동작이나 음성 증상이 몸의 어느 부위에서나 생기는 것으로, 전체 아동의 약 12%에서 보인다. 흔히 시작되는 연령대는 3-8세며, 증상은 주로 10-12세 사이에 최고조에 이른 후 사춘기를 거치면서 점차 완화되고, 청소년 후기나 성인기에 들면서 전체 환자의 60-80%에서 틱증상이 소실되거나 현저하게 감소한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를 보면 중추신경계 발달과정 중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의 상호작용으로 뇌의 특정 부위에 변화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발달신경정신질환으로 여겨지고 있다. 틱 증상은 불안, 흥분, 탈진, 스트레스로 악화되고, 차분하게 휴식 취할 때나 공부나 과제 활동에 집중할 때는 호전된다.

틱은 운동틱과 음성틱으로 구분되며 이 양상에 따라 단순틱과 복합틱으로 나뉠 수 있다. 운동틱의 경우 단순틱은 눈 깜박임, 얼굴 찡그림, 어깨 으쓱거림, 기침, 코 훌쩍거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복합틱은 여러 가지 단순틱이 연결된 동작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눈을 깜박거리면서 코를 씰룩거리고 목을 돌리는 일련의 동작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음성틱의 경우 단순틱은 킁킁거림, 기침 등과 같은 의성어 형태로 나타나는 반면, 복합틱은 문장의 형태로 나타난다.

틱 증상은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고 일부에서는 틱이 없는 기간이 수주에서 수개월 지속되지만 처음 틱이 시작된 지점부터 1년 이상 틱 증상이 지속된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서양의학에서 틱장애의 주요 치료는 행동치료, 약물치료가 있으며, 약물치료로 도파민 억제제인 Haloperidol, Pimozide, Risperidone 등이 흔히 사용되고 있다. 가족들이 틱증상을 무시하여야 하며, 긴장과 불안감을 제거하기 위하여 지지적 정신치료와 가족치료를 시행한다. 행동치료 기법 중 습관 반전, 이완훈련, 자기 관찰 등이 효과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틱장애가 나타나는 증상을 근척육순, 순동, 목차, 매핵기, 건해, 천뢰명, 신음 등의 범주로 보고 있고, 병인으로는 간풍, 풍담, 열, 칠정, 화, 담 등 으로 파악하고 있다. 변증 유형으로는 간풍내동, 담화요심, 비허간왕, 간신음허 등으로 보고 원인에 따라 한방정신요법, 한약요법, 침구요법, 기공요법 등 다양한 치료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소아의 경우 알레르기 비염과 동반되어 틱 증상이 나타나거나 또는 알레르기 비염 후 틱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음음’ 또는 ‘켁켁’거리는 증상, 코를 계속 킁킁 거리는 등의 증상이 콧물이 없는 데도 지속된다. 이러한 증상이 비염으로 인한 증상인지 틱장애로 인한 증상인지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일반적인 틱장애 치료로 호전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알레르기 비염의 한의치료를 틱장애 치료와 병행하여 시행하면 증상이 빠르게 호전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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