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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 맞은 고양이 ‘모시’ 동물 학대범 검찰 송치... 쫓으려고 겨눈 화살

군산경찰서 피의자 A씨 동물보호법위반(동물학대)로 기소의견 검찰 송치
군산 캣맘 “가해자가 잡혀 너무 기뻐... 가혹한 범행인 만큼 강력 처벌했으면”

군산 화살 맞은 고양이 '모시' / 돌보미 캣맘 제공(왼쪽), 제보자 제공(오른쪽)
군산 화살 맞은 고양이 '모시' / 돌보미 캣맘 제공(왼쪽), 제보자 제공(오른쪽)

속보=군산에서 화살에 맞은 고양이가 발견되면서 국민적 공분을 산 가운데 사건 수개월 만에 동물학대범이 경찰에 잡혀 검찰에 송치됐다. (본보 16일자 5면, 17일자 4면, 23일자 4면, 30일자 4면)

군산경찰서는 지난 20일 길고양이를 학대한 혐의(동물보호법위반)으로 A씨(40대)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께 군산시 일대에서 사냥용 활로 고의적으로 길고양이를 조준해 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해당 길고양이는 군산시 신풍동 일대를 배회하다가 지난 6월 25일께 시민에게 발견됐고 군산 고양이 돌봄 단체인 ‘군산 길고양이 돌보미 캣맘’이 구조에 나섰다

당시 길고양이 머리에는 긴 못 같은 것이 박힌 채 돌아다녀 ‘모시’라는 별명이 붙여졌으며 동물학대로 의심돼 국민적 공분을 샀다.

군산 길고양이 돌보미 캣맘은 모시를 구조하기 위해 노력했고 지난 7월 21일 오후 10시께 ‘모시’ 발견 한 달여 만에 포획에 성공, 곧바로 치료에 나섰다.

단체에 따르면 포획틀에 의해 구조된 고양이 ‘모시’는 관통된 물체로 인해 좌측 눈의 기능이 상실된 상태였으며 발견 초기 추정 무게 3~4kg보다 야윈 상태였다.

현재 고양이 상태 / 군산 캣맘 제공
현재 고양이 상태 / 군산 캣맘 제공

구조된 고양이는 이후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광주동물메디컬센터로 이송돼 2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무사히 회복해 건강히 잘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담당 의사는 고양이 머리를 관통한 물체가 화살촉이라는 소견을 내놨으며, 해당 화살촉은 좌측 눈을 겨냥해 발사 돼 눈을 관통해 머리 위로 돌출됐다는 의견을 제시해 또다시 동물 애호가들의 분노를 샀다.

또 발견된 화살촉이 ‘브로드 헤드’라 불리는 사냥용 화살촉으로 동물에게 심각한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단체인 동물자유연대는 군산캣맘과 함께 ‘모시’에게 화살을 겨눈 가해자 색출을 위해 군산경찰서에 지난 7월 29일 정식으로 고발했다.

군산경찰서는 단체들이 제공한 화살촉을 토대로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하고 신풍동 일대를 탐문수사와 CCTV 분석 등 역추적에 나서 지난 11월 말 A씨를 붙잡았다.

조사결과 A씨는 ‘모시’가 길거리를 돌아다니자 쫓아내기 위해 화살을 겨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의 집에서 범행에 사용된 활과 화살촉을 회수했으며 그는 모든 혐의에 대해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경찰은 그에게서 추가 동물 학대 정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 학대범 검거 소식에 대해 군산캣맘 대표 차은영씨는 “모시에게 화살을 쏜 학대범이 잡혀 정말 너무나 기쁘다”며 “회복 초기만 해도 고양이가 사람을 두려워했는데 지금은 밥도 잘 먹고 정말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나라 동물보호법 위반 시 처벌이 약한 것이 불만이다”며 “하지만 이번에 잡힌 학대범만큼은 강한 처벌을 받아 두 번 다시는 모시와 같은 피해 동물이 발견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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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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