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전주의 선비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꼬마선비’가 된 어린이들이 놀고 체험하며 스스로 배워나가는 열린 학습터가 문을 열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지난 9월부터 진행한 어린이박물관의 시설과 프로그램 개편을 마치고 지난 21일 공식 재개관을 알렸다.
지난해부터 ‘조선 선비문화’를 중심으로 박물관 특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립전주박물관은 이와 연계해 어린이박물관에 최신 전시기법을 반영하고, 노후화된 시설을 개보수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3개월 여의 시간을 거쳐 새롭게 문을 연 어린이박물관에 들어서면 꼬마선비 오성·한음이 반갑게 손짓하며 관람객을 맞는다. 솔방울 집과 토끼, 오리 모양의 의자가 박물관 앞 마당을 장식하고 있어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박물관 로비 또한 앙증맞은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꾸몄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꼬마선비 납신다’라는 주제로 조선시대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각종 체험기구와 놀이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역사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역사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아날로그 기기와 디지털 체험물을 적극 활용했다. 생생한 선비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주제별 전시로 과거 여행을 떠난 듯 이야기 길을 따라가도록 했다.
로비를 기준으로 양 옆을 바라보면 ‘선비의 살이’와 ‘선비의 놀이’로 주제를 나눠 2개 실이 운영되고 있다. 각각 초등학교 저학년과 7세 이하 영유아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제1실에 들어서면 서당 훈장님의 가르침부터 집안에서 하던 밥상머리 교육, 과거시험 보러 가는 길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하는 참된 선비의 삶에 대해 어린이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이 펼쳐진다.
어린이가 직접 꼬마선비가 되어 선비의 일생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 곳곳에 지혜로운 이야기를 담아 놨다. 공을 던져 목표를 맞추거나 말을 타는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신체활동도 해볼 수 있다.
‘활동일지’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 제1전시실에 입장하기 전 로비에서 받을 수 있으며 어린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캐릭터 그림과 스티커를 함께 구성했다. 지도를 보며 구석구석을 탐험하듯 선비의 살이를 둘러보는 데 도움이 된다. 체험 끝에는 인의예지신을 두루 갖춘 선비들의 모습에서 ‘나의 선비상’을 찾는 검사도 해볼 수 있다.
제2실은 미취학아동이 전주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다양한 체험시설을 즐기며 ‘선비의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놀이터다. 오목대와 용머리고개, 한벽당, 다가언덕 등 전주의 문화유산을 놀이시설과 결합시킴으로써 영유아가 자유롭게 놀며 전주의 역사를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동화책을 읽어주듯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벽면 곳곳에 담아놓은 역사 이야기도 볼거리다.
7인 이상 단체 관람객을 위한 예약제를 비롯해 편의시설 확충에도 신경을 썼다. 어린이 보호자를 위한 수유실, 기저귀 교환대 등 영유아 휴게실을 확장해 놀이공간 중앙에 설치했다.
이번 어린이박물관 개편에 참여한 서유리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어린이들이 체험과 놀이를 통해 선비의 정신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고민했다”며 “이 공간에서 놀며 체험하는 어린이들이 스스로 선비가 되어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하고 교훈을 익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전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운영과 관련한 문의는 학예연구실(063-220-1025)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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