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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목적가치 영위하기 위한 노력…글 쓰기 계속해야"

2020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소설 오은숙·수필 김애자·동화 차승호 씨
지역 원로·중견 문인들 축하 인사도 전해

2020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이 환하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소설 오은숙, 수필 김애자, 동화 차승호. 오세림 기자
2020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이 환하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소설 오은숙, 수필 김애자, 동화 차승호. 오세림 기자

“전북일보를 발판 삼아 한국과 세계문단의 큰 빛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15일 전북일보사 7층 회의실에서 열린 ‘2020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는 희망찬 출발선 앞에 선 오은숙·김애자·차승호 작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기운이 가득했다.

단편소설 ‘납탄의 무게’가 당선돼 전북일보 신춘문예와 인연을 맺은 오은숙 작가는 상패를 받아들며 밀려오는 감동에 목이 메는 듯했다. 애써 눈물을 삼킨 오 작가는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전북일보와 저를 뽑아주신 심사위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라는 이름이 널리 회자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를 축하하기 위해 요양병원에서 함께 근무하는 동료 간호사들도 시상식을 찾아 꽃다발을 건네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의 부모님도 딸의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며 대견하다는 듯 박수를 보냈다.

수필 ‘망월굿’으로 당선한 김애자 작가는 이번 수상으로 신춘문예의 새 희망을 봤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신춘문예와 수필을 통한 등단 기회가 점차 축소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털어놨다.

김애자 작가는 “각 신문사마다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대한 시상을 없애고 있는 게 현실인데 전북일보는 오랜 역사동안 수필 부문 시상을 유지해오고 있어 감사한 일”이라며 “더욱이 전북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배출한 문인들을 개인적으로도 존경하고 기라성 같은 분들이 많아 이번 상에 대한 의미가 더욱 크다”고 전했다.

그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스승인 곽흥렬 수필가를 비롯한 많은 글동무가 대구에서 전주까지 먼 걸음을 하기도 했다.

동화 ‘우주인 할아버지’로 당선의 영예를 안은 차승호 작가는 이른 아침부터 부산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두 딸과 함께 전주를 찾았다.

차승호 작가는 ”신춘문예는 20대 젊었을 때부터 제 꿈이자 열망이었고 한 때는 열병을 심하게 앓아 시 부문에 여러 차례 도전했었다“며 ”그러다 현실적인 문제로 꿈을 접어두고 세월이 많이 지났는데 어느 순간 만난 동화와 동시가 제게 큰 기쁨을 안겨줬다“고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전북일보 신춘문예는 그의 네 번째 도전 결과였다. 그는 ”제게 기회를 주신 전북일보사와 당선자로 뽑아주신 심사위원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글을 쓰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아버지의 환한 미소를 지켜본 그의 두 딸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 덕분에 자연스럽게 책도 많이 읽고 생각을 키울 수 있었다”며 “아버지가 그동안 얼마나 노력하셨는지 알기 때문에 오늘 더욱 자랑스럽게 느껴진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축사에 나선 류희옥 전북문인협회장은 “시대가 경제적으로 힘들고,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인 것을 추구하지만 우리가 인문학 속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생의 목적가치를 잘 영위하기 위한 노력일 것”이라며 “신춘문예의 명맥을 잘 유지해준 전북일보에 감사드리며 당선자분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더욱 정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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