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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산후조리, 건강한 골반 되찾기 위한 노력 필요

▲ 최유민 우석대부속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 최유민 우석대부속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2020년 새해가 밝았다. 1월1일 조간신문에는 어김없이 첫 출산한 아기를 축복하는 사진이 실린다. 새 출발이라는 의미에서인지, 1월은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하지만 겨울은 산모에게 혹독한 계절이다. 예방접종, 검진 등 바깥활동을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추운 바람은 피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독감을 포함 해 주변에서 질환들이 많이 발생하고, 항온·항습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신경쓰다보면 출산 후의 우울감도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데에도 ‘끙’소리가 날 때면 이것이 바로 ‘산후풍’인가 고민하게 되는 계절이다.

여러 환경 탓에 ‘겨울아기’ 산모는 관절과 골반통증을 주의해야한다. 임신과정에서 모체는 자연스럽게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데, 체중 증가로 관절부하가 증가하고, 관절을 지지해주는 인대가 느슨해지면서 골반은 앞으로 과도하게 기울어지며 허리는 전만(lordosis)이 심해진다. 출산 후 약 3개월간 지속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산후골반통이 나타날 수 있다.

산후 골반 및 허리통증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는 천장관절이다. 천장관절은 골반 뒷면에 위치한 큰 관절로, 앞뒤로 강한 인대조직이 지지해주어 골반의 안전성을 높여준다. 임신과 출산과정동안 인대의 느슨함과 함께 관절의 움직임이 커지면 천장관절은 불안해짐과 동시에 엉덩이 부위, 허리, 넓게는 허벅지까지 통증을 유발한다. 흔히 옆으로 누운 수면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산후 골반통을 완화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바른 자세를 통한 지속적 손상의 방지이다. 전통적인 산후풍(産後風)의 개념은 이완되고 약해져있는 몸을 계속해서 사용하면서 손상이 누적된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전통적인 노동의 개념과는 다르나 현대 산모들이 겪는 출산 후 상황도 이와 유사한 패턴을 띈다. 긴장된 자세에서 오랜시간 지속된 수유와 유축, 비뚤어진 앉는 자세, 과도한 손목의 꺾임 등은 모두 관절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적극적으로 자세 교정을 해 나갈 필요가 있다. 조언이 필요하다면 한의사 또는 국제모유수유전문가(IBCLC)의 도움을 받는 것도 추천된다.

장기적으로 건강한 골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골반 안정화 운동과 추나를 통한 골반교정을 병행할 것을 추천한다. 골반 안정화 운동은 등과 복부, 엉덩이 근육을 단련하여 과도하게 굴곡된 요추와 골반을 되돌리고 강화하는 운동이다. 정확한 방법으로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여 전문가의 감독을 필요로 한다.

추나치료는 한약, 침, 뜸과 더불어 산후조리 시기의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부드러운 수기요법을 통해 근육의 긴장과 이완을 조절하고 골격의 비뚤어짐을 바로잡을 수 있다. 출산 직후보다는 거동이 용이한 산후 약 100일 무렵에 시작하는 것을 추천하며 운동과 병행해 건강한 교정을 받을 것을 추천한다. 2020년도 전라북도에서 시행되는 산후건강관리지원사업을 통해 전라북도 거주지의 산모는 1인당 최대 20만원의 치료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어 적극적인 산후건강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산 후 엄마는 너무나도 바쁘다. 온 정신이 아이에게 쏠릴 수밖에 없는 시기이지만 내 몸과 마음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아픔’을 무시하고 넘기는 것이 결국 병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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