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과 협치, 문화예술인 섬기고
예산 증액, 예술상 품격 높일 것
“단결과 화합이 없이 예술이 일어납니까. 단결과 화합은 힘입니다. 전북예총에도 힘이 필요합니다. 그 일을 이끌고 해내겠습니다. 문화예술인 권익, 옹호하겠습니다.”
지난 17일 한국예총 전북연합회(이하 전북예총) 제24대 회장에 당선된 소재호(74) 시인은 인화단결·친목화합을 전북예총 운영의 핵심가치로 제시했다. 단결과 화합이 ‘전북예총의 심장’이라는 것.
남원 시골 벽촌에서 살았다는 소 당선인은 “어릴 때부터 섬김을 배웠다. 가장 존귀한 예술을 창조하며 미래를 열어 갈 예술인들을 어찌 공경하지 않겠는가”라며 자신을 낮추고, 사람 중심의 전북예총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특히 ‘연합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협동과 협치가 그 바탕에 있도록 하고, 모든 장르가 종합적으로 연대하고 연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소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후 “여러분들의 울력과 은혜 베푸심에 감사드린다. 기쁘기도 하지만 어찌할꼬 마음이 간절해진다”며 “늘 여쭙겠다. 가르쳐주시고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공약을 틀림없이 실천하겠다’며, 김상휘·최무연 후보의 패기 있고 좋은 공약도 승화해서 실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열린 정견발표에서 소 당선인은 자신이 ‘인화단결의 명수’임을 강조하고 “36년간 교육계에 몸담으며 많은 제자를 뒀다. 법조계·학계 등 곳곳에 포진해있다. 전북예총을 돕는 든든한 자산이 될 것이다”고 밝히고 여러 정책을 소개했다.
먼저 전북예총 예산 증액을 꼽았다. 소 당선인은 “1만여 명 예술인들의 1년을 운영하는데 4억 원으로 되겠는가. 전북체육회 예산은 210억 원이라고 한다. 시골에 다리 하나 놓는데도 몇억씩 들어간다. 8억 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또한 “각 협회 사무국장 봉급이 없다. 눈물겹고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며 모든 역량을 쏟아 예산을 확보해 시군 지회와 각 협회를 어떻게든 지원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예산이 골고루 명징하게 쓰이도록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무주·장수·순창 예총을 설립해 각 지역 예술정신이 꽃피우도록 하고, 전북예총 하림예술상 상금을 올리고 대상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햇빛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 예술인들은 역사와 신화를 함께 써야 하는 사명이 있다”며 협회별 예술사를 간행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하루해는 이글거리다가 서산에 머물 때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놓고 갑니다.”
젊지는 않지만 몸 건강하다는 소 당선인.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왔다는 소 당선인. 그래서 윤리도덕관이며 지성이며 슬기며, 명철한 판단력까지 그만큼 쌓였다는 소 당선인.
그가 어떤 큰 그림을 그릴지, 또 그가 어떤 ‘노을’을 남길지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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