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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권 독립, 인생의 한을 푼 것 같습니다"

42년 전부터 경찰 수사권 확보 외친 이무영 전 경찰청장 소회

이무영 전 경찰청장
이무영 전 경찰청장

“1978년부터 부르짖었던 경찰 수사권 독립 이뤄냈습니다. 인생의 한을 푼 것 같습니다.”

전북 출신으로 유일하게 경찰청장을 지낸 이무영 전 경찰청장(76)은 19일 전북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번 수사권 조정을 ‘인생의 한이 풀렸다’고 표현했다.

그는 일본 유학시절이었던 1978년 일본 경찰이 가진 권한과 자부심, 높은 급여를 보며 ‘후진국형 한국 경찰’의 개혁을 외쳐왔다.

한국에 돌아야 박봉과 격무 개선, 수사권 확보라는 3대 목표를 세웠고, 김대중 정부 시절이었던 1999년 전북 출신 최초의 경찰청장으로 부임하자마자 경찰 복리후생과 복지예산으로 7000억원을 확보해 박봉과 격무 개선을 실행에 옮겼다.

특히 전북지방경찰청 익산경찰서, 무주경찰서, 장수경찰서, 전북교통방송 등을 설립하는 예산을 확보하는 등 높은 애향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수사관 확보라는 마지막 남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그는 전국 경찰청을 다니며 특강을 통해 반드시 수사권 분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외쳐왔다.

이달 초 국회에서 수사권 분리가 결정되자 이 전 청장은 “1954년 자유당이 만든 엉터리 같은 형사소송법이 66년만에 정상적으로 개정됐다”는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수사권 확보라는 역사적인 한을 풀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선진국형 형사사법체제로 힘찬 출발을 했다”면서 “앞으로 경찰은 더욱 발전되고 형사 사법체제 법치민주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전 청장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인생의 숙제를 완성했다”면서 “우리 경찰들이 앞으로 잘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1999년부터 2001년까지 경찰청장으로 재직한 이 전 청장은 전주 완산갑지역구에서 17대 국회의원에 출마해 낙선한 뒤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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