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아 걱정마라, 너는 꽃이 될 운명이다.”
어느 자리에 뿌려져 어떤 시련을 겪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누군가의 말처럼 씨앗은 본래 꽃을 피워 열매를 맺을 터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이하 도립미술관)은 올해 어떤 씨앗을 심고 가꿀까.
지난해 조직 내부의 불편한 관계가 외부로 돌출되는 등 진통을 겪었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이지만, ‘도립미술관의 주인’인 전북도민 미술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해 힘을 쏟는다는 구상이다.
‘미술관의 꽃’ 전시 프로그램 영역 확장
도립미술관은 올해 다양한 기획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도민 문화향유의 질을 높이고, 지역 미술가들의 역량을 강화해 대내·외적인 디딤돌을 놓기 위해서다.
본관 기획전시는 8차례 개최한다. 지역미술의 정체성과 국내·외 현대미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전시회로 구성됐다.
오는 3월 ‘지용출 판화전’을 시작으로 ‘천칠봉’전, ‘진달래꽃 피고 지고’전, ‘시리도록 아름답다’전, ‘전북청년 2020’전, ‘전북미술협회 초대전’, ‘예술과 에너지’ 특별전, ‘붕정만리’ 국제전을 열 계획이다.
특히 11월에 시작하는 ‘붕정만리’전은 중국 북경 쑹좡 청년미술을 초대해 전북미술과 교류하고 연대하는 국제전이다.
해외 전시로는 3월부터 4월까지 중국 북경 쑹좡 현대예술문헌관에서 ‘전라 發 북경특급’전이 진행한다. 지역 미술가 20여 명이 참여할 예정. 또한 지역 미술가를 중국·대만 등 아시아 레지던시에 진출시켜 국제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토대를 구축한다.
또한 도립미술관이 힘주어 이어오고 있는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 활동 반경도 넓힌다.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미술가들이 국제적인 진출을 모색, 전북미술이 통풍하고 새로운 호혜적 관계를 형성할 계획이다.
소장품을 활용해 시·군 문화공간에 전시하는 ‘찾아가는 미술관’사업도 계속된다. 지난해 진행되지 않았던 시·군 전시공간을 발굴해 추진할 예정이다.
야외정원 조성과 건물 리모델링 가속도
엇갈린 평가가 있었지만, 김은영 관장이 그간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야외정원 조성과 건물 리모델링’이다.
지난 2004년 개관한 도립미술관을 현대적 기능과 감각에 맞도록 재구성하겠다는 것으로, 사업비는 29억100만 원이며 올해 예산은 27억 원이 편성됐다.
오는 6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9월부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1년 8월 완공을 목표로 노후화된 미술관 관람 환경을 개선하고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능한 창의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미술관 외부 조경과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놀이시설 변경하는 한편, 건물 증축을 통한 ‘아트팹랩’을 세운다.
미술교육·문화프로그램 운영, 도민과 소통
도립미술관은 균등한 문화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도민과 소통할 계획이다.
문화예술 교육의 수요는 있지만 여건상 교육의 기회가 부족한 지역에 미술 전문교육을 지원하고, 남녀노소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크게 ‘미술교육강좌’와 ‘복합문화프로그램’ 등 2개 부문이며, 모두 12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미술교육강좌’는 다양한 교육을 통해 현대미술과 소통하는 자리다. ‘굿데이 미술관 토크’, ‘아티스트 네트워크 포럼’, ‘예술길잡이, 도슨트 양성교육’, ‘디지털 사진강좌’, ‘농어촌학교 미술교육’ 등으로 구성됐다.
‘복합문화프로그램’은 도민 문화향유 프로그램으로 ‘주말체험프로그램’, ‘주말 영화 상영’, ‘전시연계체험’ 등이다.
김은영 관장은 “도립미술관은 올해 추진될 미술관 경관 조성 사업으로 전북미술의 얼굴이자 지역 시각문화의 종합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모두를 위한 미술관, 놀이터 같은 미술관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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