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대 교직원이 일과 가정을 양립하면서도 수년간 전공 계발을 해 유럽 국제저널에 박사논문을 단독으로 게재했다. 엄정훈(53) 교학팀장의 이야기다.
2014년 영국의 공립대학에서 입학한 그는 6년만에 ‘철학적 사고를 통한 감정 치유(Healing Emotions Through Philosophical Thinking)’에 관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발표된 학술지는 OSJ(Open Science Journal). OSJ는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공개 학술지 사이트로, 유럽 연방정부 지원을 받아 고품질의 콘텐츠를 전세계 독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엄정훈 팀장은 “현대인들이 우울증 등 다양한 형태로 정신건강 문제가 나타나는데, 상처 받은 사람들이 치유하려면 의학 처방, 대체의학, 침술, 명상, 호흡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면서, “논문은 이러한 현대인의 치유 방법 중 하나로 철학적 추론을 통한 접근방식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연과의 내적 통합과 균형, 동기화를 가능하게 해 치유 과정이 내부에서 분출되도록 하는 것에 집중한다. 나아가 자연 치유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석사 과정에서 교육상담 심리를 전공했었던 엄 팀장은 가족 중 한 명이 병으로 오랫동안 치료생활을 하면서 ‘감정·심리 치유’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단다.
그는 “인간은 누구나 마음의 상처를 하나씩 가지고 있으며, 자기 치유는 영혼의 진화를 위한 가장 용감한 선택이다”며 “내가 발표한 ‘철학적 추론에 바탕을 둔 문제 해결 방식’이 치유 개념을 넘어 개인의 성장과 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부분까지 발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직장 생활과 가장의 책임을 다하면서 자기계발을 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어려웠던 만큼 보람도 크단다.
“인생에서 오롯이 나 자신으로서의 성장과 성찰은 주위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본인의 이익뿐만 아니라 동료, 사회의 이익으로 간다고 생각하면 내 삶이 더 아름답고 소중해지죠. 소망이 있다면 제 학업과 논문 성과를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출간하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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