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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극장에서 만나는 전북…"영화 촬영지 골라 여행도 가요"

전주영화종합촬영소 등 전북지역 영화 촬영지 각광
기생충·천문·백두산·시동 등 화제작 관심 이어져

매년 봄,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도시’ 전주와 현지 촬영지로 떠오르고 있는 전북을 향한 영화계의 애정이 심상치 않다. 극장과 텔레비전을 통해 전북의 풍경을 만나는 일도 점차 흔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전북지역의 영화 촬영지를 테마로 한 여행 코스가 연일 인기를 얻고 있다. 오랜 시간 영화 촬영지로 사랑받으며 대한민국 영상산업계의 새 지형을 그려가고 있는 전북의 면면이 궁금해졌다.

 

기생충의 선택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영화 '기생충'을 촬영한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사진= 전주영상위원회 제공
영화 '기생충'을 촬영한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사진= 전주영상위원회 제공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도 전주를 찾았다. 지난해 5월 개봉한 이 영화는 전주시 상림동에 위치한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일부 장면을 촬영했다.

극 중 백수가족인 기택(송강호 분)의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명문대생 친구가 연결시켜 준 고액 과외 자리를 위해 찾아간 박사장(이선균 분)의 집에서 벌어지는 내용을 그리기 위해 촬영소 내 야외세트장에 저택을 짓고 내부에서 일부 장면에 대한 촬영을 진행한 것. 현재는 저택 세트를 철거해 직접 찾아가 볼 수는 없지만 전주종합촬영소를 다녀간 영화가 무척 많아 찾아보는 재미가 크다.

이준익 감독의 ‘동주’와 ‘사도’ 또한 전주에서 촬영을 진행했으며, 이준익 감독은 ‘동주’ 개봉 이후 배우 박정민과 함께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아 관객들과 만나기도 했다.

올초 개봉을 앞둔 영화 ‘남산의 부장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또한 전주를 거쳐갔다. 영화 ‘퍼펙트맨’은 전주영상위원회의 ‘2018 전주 씨네 인센티브 지원’을 받아 제작했으며 ‘창궐’, ‘나랏말싸미’, ‘대장 김창수’ 등 역사를 주제로 한 시대물 또한 전주에서 촬영했다.

 

새만금의 고장…부안·군산 뜬다

영화 '시동' 스틸컷.
영화 '시동' 스틸컷.

오는 2023년 개최를 앞둔 ‘새만금 세계잼버리’ 부지도 영화 촬영의 열기로 뜨겁다. 최근 개봉한 영화 이병헌·하정우·마동석 주연의 영화 ‘백두산’은 새만금간척지에서 일부 장면을 촬영했다. 백두산 화산 폭발 장면을 그리기 위해 최첨단 시각특수효과를 입힌 결과물이다.

부안에서는 2018년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 ‘변산’으로 노을처럼 빛나는 청춘을 담기도 했다.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무명 래퍼 ‘학수(박정민 분)’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번번이 탈락하자 고향으로 내려간다. 그곳에서 만난 학창시절 친구들과 열정을 불태우며 청춘 속 열정을 깨운다는 이야기다.

부안영상테마파크에서는 현재 TV조선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간택’을 비롯해 오는 3월 넷플릭스 방영을 앞둔 드라마 ‘킹덤2’ 촬영을 마쳤다.

군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시동’은 마동석·박정민·정해인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며 지난달 개봉했다.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이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집을 나온 후 시외버스를 타고 계획도 없이 도착한 곳이 바로 군산이다. 무작정 떠나온 길이기에 주머니에 남은 천원 몇 장만 들고 허름한 중국음식점을 찾은 택일은 식사를 하다가 배달부로 일하게 된다.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쳤던 반항아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소소한 동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2018년 개봉한 박해일·문소리 주연의 ‘군산 : 거위를 노래하다’는 군산으로 여행을 떠나온 두 남녀의 이야기다. 장률 감독은 군산이라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공간의 질감과 시간의 공기를 집중적으로 담아냈다.

 

고즈넉한 멋이 살아있는 남원

드라마 '미스터선샤인' 촬영지 남원 서도역. 사진= 전주영상위원회 제공
드라마 '미스터선샤인' 촬영지 남원 서도역. 사진= 전주영상위원회 제공

 남원 광한루원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손꼽힌다.

특히 지난달 개봉해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 최민식·한석규 주연의 영화 ‘천문’의 촬영지로 알려졌다.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신분을 뛰어넘은 진한 우정은 배우들의 연기와 당시 시대를 나타내는 공간적 배경과 맞물려 조화를 이뤘다. MBC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TV조선 드라마 ‘간택’ 또한 광한루원을 배경으로 조선시대 로맨스를 펼쳤다.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로 알려진 남원의 옛 서도역 또한 관광객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구한말 격동의 시대, 인물들의 애절한 감정선을 표현하기 위한 배경이 됐다. 큰 인기를 얻은 이 드라마의 촬영지만 골라 여행 계획을 짜는 이들도 많다. 구서도역영상촬영장 내에 보존돼 있는 옛 서도역은 극중 ‘구동매(유연석 분)’가 ‘고애신(김태리 분)’를 기다리던 제물포역으로 분했다.

 

동식물과 교감하는 전주 동물원

최근 개봉한 영화 ‘미스터주’는 전주영상위원회의‘2018 전북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을 받은 작품이다. 동물의 모습에 많은 배우들의 목소리를 덧입히며 출연해 관심을 끌었다.

이 영화는 전주동물원 외에도 완주 상관정수장, 무주 데프콘 서바이벌 체험장, 부안 계화방조제, 익산구룡마을 등 전북 곳곳에서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개봉한 박영규·안재홍·강소라 주연의 코미디 영화 ‘해치지 않아’도 전주 동물원을 찾았다. 손님이 없어 위기를 겪는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동물로 위장을 감행한 직원들의 과감한 도전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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