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셰익스피어의 명작 ‘오델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로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전주시립극단이 올해 가을 ‘햄릿’으로 그 감동을 이어간다. 전북의 사투리가 주는 말맛으로 무대를 채우는 공연도 있다. 지난해 윤홍길 작가의 ‘완장’을 통해 전북 사투리와 연극 무대의 다채로운 언어의 묘미를 선보인데 이은 기획이다. 올해는 조정래 작가의 ‘아리랑’, 이강백 작가의 ‘봄날’로 관객들과 만난다.
전주시립극단은 올 한해 공연계획이 담긴 ‘2020시즌 레퍼토리’를 발표하고 가장 먼저 오는 3월 개최하는 정기공연 ‘봄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4일부터 29일까지 덕진예술회관에서 6회 공연할 예정이다.
‘봄날’은 전주 출신 이강백 작가의 작품으로, 한편의 동양화 같은 여백의 미학이 만들어내는 용서와 화해의 인생이야기로 문학성과 연극성이 함께 공존한다는 평을 받는다.
전주시립극단은 전북지역 방언이 주는 말맛을 살려내기 위해 지역적 사투리로 이 작품을 각색했다. 동시에 원작이 주는 원형을 잃지 않는 이야기로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후미진 산마을, 절대 권력자인 아버지와 함께 사는 일곱 명의 아들들의 이야기로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는 7월에는 ‘2020국공립극단페스티벌’이 열리는 경주예술의전당을 찾아 ‘봄날’의 감동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매년 가을 정기공연을 셰익스피어 명작으로 배치, 전주시립극단만의 명품 공연을 선보이는 기획도 이어간다. 지난해 ‘오델로’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인 ‘햄릿’을 오는 10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선보일 계획. 관객들이 평소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셰익스피어 연극의 감동을 전하기 위해서다. 연말에는 고3 수험생을 위한 공연도 준비했다.
올해는 특히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의 협업으로 공연을 만든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시설 대관 및 사용, 홍보 등에 힘을 보탠다. 셰익스피어가 이야기를 썼던 당시부터 400여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재해석 되고 무대에 올랐던 작품인 만큼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해 공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고전 명작이 주는 힘은 순수연극의 낭만을 다시금 불러일으킬 기회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전주시립예술단이 힘을 합쳐 만드는 합동공연은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에 향토적 정서를 살린 작품으로 준비한다. 오는 7월 3~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무대에서는 전주시립극단의 극을 중심으로 어우러지는 교향악단, 합창단, 국악단의 연주와 노래가 펼쳐진다.
예술단 상설공연은 5~10월 중 전주시립예술단 다목적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같은 기간 근·현대문학을 읽어주는 낭독공연 ‘책 읽어주는 ♂♀’ 시즌2을 선보이고 전주시가 지정한 올해의 도서 등을 소개한다. 빈 무대 위에 오롯이 배우들의 목소리만으로 편안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기획공연 이후에는 전주시립도서관 순회공연도 나설 계획이다.
전주시립극단 관계자는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연극의 해’인 만큼 전주시립극단에서도 지역 연극을 활성화하기 위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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