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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춤으로 전북 전통문화유산 세계 곳곳에 알리고파”

금파춤보존회 김애미 이사장
중국무용학계에 ‘한량무’ 보급 힘써

김애미 이사장
김애미 이사장

“한국 속의 한국이자 전통문화예술이 살아숨쉬는 전라북도가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가진 전통무용의 가치를 세계에 보급해 전라북도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알리고 싶어요.”

춤예술가인 김애미 금파춤보존회 이사장이 전북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된 ‘한량무’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중국무용학계에 한국궁중무의 의미를 알리는 활동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김 이사장은 전북무형문화재 제17호 한량무 보유자인 금파 김조균과 전북무용협회 수장으로 전북지역 춤의 역사를 써온 김숙의 딸이다. 한국춤의 시원성과 원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유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부모의 가르침을 들으며 꿈을 키워왔다.

동양예술의 뿌리를 찾아 지난 2013년 중국 북경 유학길에 올랐고, 이듬해 중국중앙민족대학 무용학원 소수민족예술전공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스승으로 가르침을 받았던 국수호 전 국립무용단장의 조언도 김 이사장의 도전에 힘을 실어줬다.

유학 당시 중앙민족대학교에서는 김애미 이사장에게 수천년의 전통 안에 담긴 한국의 위대한 노력을 중국 무용학계에 소개해주길 요청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중국무용학계에 ‘기호학’을 활용해 무용작품을 분석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했다. 그가 지난해 발표한 박사논문 <한국궁중무 ‘학연화대처용무’의 합설 연구> 가 그 결과물이다. 한·중문화의 연관성을 조명하며 한국궁중무에 담긴 정치·사회적 현상과 의미분석에 집중했다.

 

2017년 백제아리랑 중 한 장면.
2017년 백제아리랑 중 한 장면.

“2018년부터 중국에서 한량무를 알리는 수업을 진행했어요. 세계에 전북을 소개하고 전주의 춤을 자랑할 수 있는 시간이었죠. 그들은 귀를 기울여 한국의 전통을 동경하고 선망의 마음으로 한국의 춤을 배워요. 그럴 때마다 우리의 전통예술이 아름답고 위대하다는 생각에 행복했어요.”

김 이사장은 새해 목표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창작무용을 통해 40년 춤 인생을 돌아보는 발표회를 생각하고 있다. 전북에서 무용과 음악 등 전통을 기반으로 한 창작공연예술이 생명력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전북, 그리고 전주는 한국에서 가장 전통적인 도시라고 생각해요. 전주만큼 남녀노소 모두가 전통예술에 열정을 가지는 곳이 없어요. 우리 춤과 소리가 끊이지 않는 전용극장을 지으면 이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존중하고 표출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어요. 전통예술을 통해 전주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도록 저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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