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성매매 업소·클럽 등 운영과 보호비로 돈 벌던 조폭
법 강화로 힘들어지자 SNS 활용 대부업과 불법도박 등 지능화
심부름 청소년 영입해 영업활동, 사회 빈틈 파고드는 조폭
과거 조폭들은 흔히 영화에서처럼 유흥업소와 건설업 등을 운영하며 그 세력을 키웠다.
특히 성매매 업소나 단란주점과 같은 유흥업소를 운영하거나 보호비를 뜯는 방식이 이들의 흔한 돈벌이 수단이었다.
그러나 성매매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면서 성매매 업소 등 유흥업소가 점차 사라지게 됐다.
특히 폭행에 대한 법적 처벌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조직폭력배들의 강제로 돈을 뜯어내는 수단이 점차 약화됐다. 이 때문에 조폭의 세력이 약해지고 조직원 수도 줄어갔다.
이런 사회적인 변화에 따라 조직폭력배들도 지능화된 새로운 생존방식을 통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과거 조폭은 단순히 주먹으로 돈을 벌었다면 최근에는 지능화된 수법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특히 청소년층을 신규 조직원으로 포섭해 이들 능력을 활용하는 사이버 범죄로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SNS를 활용한 대부업이다.
청소년과 젊은층이 자주 사용하는 페이스북과 Instagram 등에서 불법대부업을 홍보해 고객을 유치한다. 주된 타깃으로 고등학생과 군인, 사회초년생 그리고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고금리로 소액을 빌려주고 그들이 돈을 갚지 못할 경우 각종 협박과 폭력을 통해 수금한다.
최근에는 검거와 추적이 어렵다는 사실을 이용해 해외에서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한다.
불법도박사이트는 특별한 기술이 많이 요구되는 것이기 아니기 때문에 사무실과 컴퓨터, 대포통장만 있으면 운영이 가능하다. 파워볼과 같은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조폭은 수시로 검거되고 있다.
이런 지능화된 사이버 조폭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현장형 조폭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현장형 조폭은 고등학생들을 원룸과 같은 곳으로 유인한 뒤 그곳에서 도박을 하게 만들고 결국 사채를 쓰게 만든다. 또한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해 도박을 할 수 있도록 유인하고 감금한 채 돈을 갈취하기도 한다. 심부름센터 운영과 일수 등도 조직폭력배들이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방법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적장애인과 같은 장애인의 경우 신고가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한 사람 명의에 수십여 대의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판매하는 사회취약계층을 상대로 하는 갈취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모든 수법들 대부분은 법적으로 허점이 있거나 추적이 어려운 점 등을 활용한 방법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법 허점만 있으면 그곳에 조폭이 기생한다”며 “지능화되고 있는 조폭 범죄만큼 수사도 많이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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