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창극 ‘지리산’ 음악·안무 등 보완, 3월말부터 전국순회공연
10월 한달간 ‘제2회 대한민국 판놀음’ 열고 우수 소리극 총망라
국악연주단 정기공연은 6·11월 ‘작은 창극’ 형식으로 보일 예정
올해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창극 공연의 활성화와 전통예술의 저변 확대를 두 축으로 지역 전통예술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이와 더불어 일상에서 생활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남원을 중심으로 지역의 관광산업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한류라는 세계 속 흐름에 발 맞춰 국악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생태계를 비롯해 민속악 진흥을 위한 학문적 기반을 조성하는 것도 올해의 주된 사업이다.
왕기석 원장은 “우리 판소리가 가진 위대한 힘을 더욱 많은 분들과 나누고자 한다”면서 “전통 창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우리 민속악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창극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극 ‘지리산’·대한민국 판놀음 한층 보완
지난해 첫 선을 보인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 브랜드작품 창극 ‘지리산’이 ‘꽃의 기억’을 입고 오는 3월 관객들과 새롭게 만난다. 일제강점기 지리산의 한 마을에서 펼쳐지는 이 이야기에는 강제징용, 위안부 등 격동의 역사와 함께 우리 민족의 기쁨과 한을 담아냈다.
지난해 남원과 부산에서 초연된 작품을 기반으로 음악을 재편곡하고 안무와 무대를 보완할 계획이다. 오는 3월 20일 대전 공연을 시작으로 화성, 진주, 세종시 등 전국 4개 지역을 돌며 여섯 차례 공연을 펼친다.
국·공립 창극단체와 창극계 원로들이 참여해 포문을 연 ‘대한민국 판놀음’은 지난해 13회에 걸쳐 국악을 통한 화합의 무대를 선보여 3200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올해에도 19월 8일부터 약 한달 간 우수한 창극과 소리극을 총 망라하는 축제의 장을 펼친다. 전통문화예술을 중심으로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한 문화유산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특히, 개막공연으로는 국립민속국악원이 자체 제작한 대표작품을 올린다. 판소리 춘향가를 바탕으로 삼고 전통적인 양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창극 ‘춘향전’이다. 왕기석 원장은 “정통창극으로서 완성도 있는 작품을 제작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면서 “판소리 다섯 바탕 중 남원을 대표하는 춘향전을 창극으로 제작해 의미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창극 수요층을 확대하고 신규 브랜드공연의 레퍼토리를 개발할 필요성은 과제로 남았다. 창극 관람객의 연령대가 중장년과 노년층에 집중돼 있어 청소년 관객을 개발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뒤집어지는 창극’ 등 전통창극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젊은 층이 창극을 향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공을 들일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대표작품 순회공연과 타지역과 연계한 박물관음악회 등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청사시설 현대화 추진…지역성 확대 최우선
지난해 123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왕기석 원장은 오는 2021년 청사시설 현대화를 위한 시설개선사업에 돌입한다. 지하주차장과 공연장 로비 공간을 확충하고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등 국립민속국악원을 찾는 관람객들이 편의를 확대하기 위한 사업으로 2022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남원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작업은 지역과 함께 가기 위한 노력이다. 5·9월 남원의 대표 관광지인 광환루원 내 완월정에서 개최하는 ‘광한루원 음악회’를 비롯해 지역의 향토축제인 춘향제·흥부제와 연계한 기획공연을 선보여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힘을 더한다.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과 소통하기 위한 ‘달리는 국악무대’도 올 한해 만나볼 수 있다. 문화소외계층인 도서·벽지학교 청소년들을 찾아 국악체험기회를 제공하는 1박 2일 캠프도 있다. 남원지역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인‘즐거운 국악산책’을 12회 개최하고 지역 내에 국악을 알리는 데 집중한다.
일상 속 국악이 전해주는 풍요로움 계속
다양한 기획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지역민들의 일상에 활기를 더했던 공연과 강좌가 올해도 마련됐다.
문화가 있는 날 기획공연, 토요상설공연, 국악 강습 등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국악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진행한 차와 이야기가 있는 ‘담판’ 공연은 3월부터 시작해 11월까지 진행한다. 매주 토요일 다양한 장르의 전통예술을 알려온 상설공연은 어린이 공연 ‘이야기 보따리’, 현대와 퓨전의 만남 ‘풍류마루’, 고품격 전통예술무대 ‘토요국악플러스’, 이야기가 있는 판소리 ‘다담’ 등 주차별 다양한 주제로 매주 문을 연다.
국악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일반인국악강좌 ‘청출어람’은 대금, 해금, 가야금, 판소리, 가야금병창, 한국무용, 고법 등 7개 강좌로 구성돼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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