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영화가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온통 봉준호 얘기 뿐 이다.
지난 10일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기생충’으로 4관왕의 쾌거를 이뤘다.
국내 뿐 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영화인들이 환호했던‘기생충’의 수상은 각종 분야에서 최초를 기록하며 한국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족적을 남겼다.
아카데미가 시작한 이래로 92년 만에 아시아 영화가 처음으로 각본상을 수상했고, 국제장편영화상 역시 아시아 첫 번째 수상이다.
감독상은 아시아 감독 중 두 번째, 최우수작품상은 비(非)영어권 영화로는 최초라는 어마어마한 타이틀을 획득했다.
비단 영화 뿐 인가. K팝 국가대표‘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 정규4집‘맵 오브 더 솔:7’(MAP OF THE SOUL:7)을 발매한 첫날 총 265만3050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아이튠즈 차트에서 전 세계 91개 국가 및 지역‘톱 앨범’1위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타이틀곡‘온’(ON)은 83개 국가 및 지역‘톱 송’1위에 올랐다.
이처럼 한국영화와 K팝 만으로 국제적인 위상과 함께, 이에 따른 브랜드 가치도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그만큼 문화수출로 국익을 높이는 시대가 됐다.
따라서 우리 순창군도 문화예술 분야에서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영화 제작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의 꿈을 지원하고 있다.
영화라는 장르는 장면마다 노출되는 물건의 위치, 색깔 등에 영화감독이 담아내고 싶은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또한 음악과 미술 등 모든 분야가 하나의 영상에 표현되는 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세밀하고, 치밀한 작업을 이끌고 있는 영화감독을 순창으로 초청해 청소년들을 지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행히 인연이 된 영화감독이 바로 여균동 감독이다.
여 감독과의 인연으로 지난해부터 순창에서 영화캠프를 열어 청소년들을 지도하게 했다.
지난해 열린 1기 영화캠프에 참여한 관내 11명의 청소년들은 여 감독의 지도 아래 조명, 촬영, 시나리오, 연기 등 영화제작에 필요한 모든 분야의 현장 기술을 몸소 체험하며 직접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열린 제13회 전북청소년영화제에서 학생들이 제작한 단편영화 ‘무슨 생각하고 사니?’가 고등부 금상까지 수상했다.
주변을 둘러봐도 관련 학원이나 영상 교육시설 등이 전무한 시골의 환경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컸다.
더욱이 이 캠프를 마친 2명의 학생은 2020학년도 한국영상대학교에 합격해 자신들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됐으니 이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인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난 1일 제2기 영화캠프를 시작했다.
관내 15명의 학생들은 올해 열릴 부산국제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으로 단편영화를 열심히 제작중이다.
순창은 영화 외에도 웹툰과 애니메이션 등 학교에서 배우기 힘든 다양한 진로를 탐색할 수 있게 교육과정을 개설, 학생들의 미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순창의 청소년들이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서‘제2의 봉준호’라는 수식어를 달고 아카데미 5관왕을 거머쥐는 날이 오기를...
대한민국을 빛낼 영웅이 순창에서 탄생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황숙주 순창군수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