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대학들이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전북대에서 바쁘게 현장을 누비는 교직원이 있다.
전북대 코로나19 상황대책반에서 근무하며, 기숙사에 격리 중인 중국인 유학생 안전 관리를 맡은 최시영(36) 국제협력본부 국제협력부 주무관이다. 본래 외국인 유학생 유치 업무를 맡았던 그는 현재 중국인 재학생들과 가장 가까이 접촉하며 때론 가족처럼, 때론 선배처럼 이들을 돕고 있다.
비상근무를 맡으면서 걱정은 없었냐는 질문에 “심적인 변화는 없었다. 교직원으로서 학교와 학생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고 말한다.
그는 도리어 “도민들이 중국에서 온 유학생들이 위험하다고 걱정을 많이 하는데, 우리 대학에서 감염 발병지에서 온 학생은 없고 또 공항과 대학 자체 건강 검진에서 증상이 없는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다. 민원 전화를 많이 받는데 이들에 관한 지나친 편견이나 폄하는 거둬달라”고 당부했다.
물론 바탕에는 철저한 기숙사생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중국 학생들의 기숙사 입소는 강제가 아니에요. 학생들에게 1순위로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기숙사에 있는 것이 좋다고 설득을 계속 하고 있죠. 최근 국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중국 학생들도 경각심을 갖고 학교 관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습니다.”
기숙사에서 2주간 격리하는 학생들은 심리적으로 불안감과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고 민원이 발생하기도 한다.
최 주무관을 비롯해 상황대책반은 SNS를 통해 중국 학생들의 고민상담을 받아 안심 시켜주고, 불편한 점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개선하고자 한다.
그는 “학생들이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어쨌든 자유가 일부 제한되니 심리가 불안정하다. ‘어 다르고 아 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그들을 업무적으로 대하지 않고 최대한 가족처럼 대하려고 한다. 학생들이 학교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잘 따라줄 때 뿌듯하다”고 했다.
최근 두 명이 2주간 기숙사 격리를 끝내고 퇴소했을 때도 보람을 느꼈다는 최 주무관. 한 달째 이어진 비상 근무가 지칠법도 하지만 함께 총력을 다하는 교직원들이 있어 힘을 얻는다.
그는 “국내 감염도 예상치 못한 사소한 사건에서 이만큼 확산됐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면서 “학교 구성원들 모두 아무 일 없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 이 모든 대응이 해프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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