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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사, 글로벌 젠틀맨”

유인수 인스코비 대표이사·회장
유인수 인스코비 대표이사·회장

오래전 어느 패션회사 TV 광고에 한국 신사라는 카피가 등장한 적이 있다. 아마도 지금 삼성물산과 합병된 제일모직 회사의 광고였던 것 같다. 그 내용인즉 글로벌 젠틀맨의 자질 에다, 마지막 더한 것이 끈끈한 정이 많은 것이었다.

그 당시 상당히 특이했다. 글로벌 젠틀맨보다 한국 신사 되기가 더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젠틀맨은 잉글랜드 귀족 구성원과 젠트리 계층의 모든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프랑스의 노블레스와 상응하는 말이었다. 젠틀맨이 갖추어야 할 자격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람, 학식과 지식이 뛰어나고 교양과 예절이 있을 것으로 요약된다. 이러한 요건을 갖춘 젠틀맨이 되기도 어려울 텐데, 하물며 여기에다 끈끈한 인정까지 갖춘다는 것은 무척 힘들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양에서도 젠틀맨에 견줄만한 말이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 사용된 신사(紳士), 이씨 조선시대 한국에서 사용된 선비, 더 나아가 최고의 경지에 다다른 군자(君子)라는 사람이 있다. 선비는 교양이 하늘을 찌를 만큼 학식이 높고 사물의 이치를 깨달은 사람이다. 그러나 너무 재물에 관심이 없어야 하고 청렴을 실천해야 하기 때문에 현대의 젠틀맨과는 조금 개념이 다를 수 있다.

한국 신사(Korean gentleman) 되기란 이렇게 어려운데, 필자는 여기에 몇 가지 요건을 추가해서 코리언 젠틀맨이 되면 더욱 빛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엊그제 전남 담양을 갈 기회가 있었다. 호남고속도로로 가지 않고 익산에서 전주를 경유하여 순창 가는 길을 타고 갔는데, 모악산, 옥정호, 회문산, 저 멀리 보이는 지리산. 가는 길마다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 고향 땅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진정 멋있는 사람이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가슴이 벅차올랐다.

지금 이 순간 한국인으로 태어나 글로벌 젠틀맨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의 국격을 높이고 있는 멋있는 분들이 많다. 이 기회에 진정한 한국 문화를 만들고 진정한 코리언 젠틀맨이 되기 위해서는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또 하나 추가하고 싶은 사항은, 군자의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해 주는 포용력을 가졌으면 한다.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고 했다. 이 세상 누구도 자기와 똑같은 사람은 없다.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스럽게 사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지금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전 세계가 힘들어하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포용력을 가지고 코로나 대처를 해도 어려운 판인데 미국, 중국 등 국가끼리 서로 협력하는 자세가 아니라 서로 투쟁하는 자세로 형세가 이어져 오고 있다.

이때, 멋있는 한국 신사가 그립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모든 면들을 고려해주는 그런 포용력을 가진 한국 신사가 세계의 리더가 되어서 세계 문화를 이끌어 보자고 말하고 싶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학식과 교양이 많고 예절을 잘 지키는 글로벌 젠틀맨에 끈끈한 정이 있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포용력이 있는 사람, 게다가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최고의 코리언 젠틀맨이 되지 않을까?

전북의 청년들인 진정한 코리언 젠틀맨이 되는 그 날을 그려본다.

/유인수 인스코비 대표이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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