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전주 갑·을·병 지역구 세 곳 모두 현역 의원이 교체됐다. 이로써 전주는 19대부터 21대까지 3회 연속 현역 국회의원이 전원 교체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다만 전주을 지역구의 경우 정운천 미래한국당 의원이 지역구에 나서지 않는 대신 비례대표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윈윈’하는 결과가 도출됐다.
전주시민은 전통적으로 전국적인 대세와 지역발전 효율성을 따져 투표하는 성향을 보이는데 지속되는 현역의원 교체 역시 이러한 성향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유권자들이 의정활동에 실망감을 느끼는 경우 즉각적인 심판으로 현역 프리미엄이 적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었지만, 21대 총선에서는 여당으로서 그 입지가 반전된 것도 전주를 지역구로 했던 19대 국회의원 전원이 21대 국회의원으로 복귀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성향은 역대 당선인들의 이력을 살펴볼 때 두드러진다. 19대에는 현 당선인인 김윤덕·이상직·김성주 후보가 각각 당선됐지만, 민주당 심판론이 대두된 20대 총선에서는 전주갑 김광수, 전주을 정운천, 전주병 정동영 의원으로 교체됐다.
4년이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김윤덕·이상직·김성주 당선인이 국회로 복귀했다. 이들은 지난 4년 간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도와 당내 주요 보직과 공공기관장 등을 역임하며 중량감을 키워왔다. 이는 호남에서 다시 불어 온 민주당 바람과 함께 집권여당 의원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지역발전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전주 유권자들의 특성 상 기대가 실망으로 다시 변할 경우 표심은 다시 이동할 소지가 얼마든지 있다. 이번 총선 당선인들이 어떤 자세로 뛰어야 하는가 하는 해답이 거기에 있다는 지적이다.
/총선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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