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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만 세우면 전라북도 어디나 캠핑장이 된다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이사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이사

화려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호텔의 안락함을 포기하고 색다른 즐거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있다. 파도 소리, 풀벌레 소리, 나지막이 스며드는 달빛을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는 캠핑은 나름의 운치가 있다. 하지만 캠핑을 즐기기엔 짐이 너무 많고 매번 텐트를 쳤다가 접었다가 하는 것도 번거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럴 때 새로운 선택지가 있다. 바로 차박이다.

아직 누구에겐 생소한 단어지만 이미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버린 여행의 한가지 방식이다. 차박(車泊), 말 그대로 차에서 숙박을 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캠핑과 달리 설치형 텐트를 사용하지 않고 차 안에서 잠을 자는 여행을 뜻한다. 일종의 레저 활동으로 숙소의 위치에 구 받지 않는 자유로운 여행을 추구하면서도 캠핑에 번잡스럽다고 느껴질 때 적합한 여행의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야외에서 자는 기분은 내면서도 준비할 것이 과다하지 않아 간소한 캠핑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이들은 차 내부를 개조하거나 차 안에 텐트나 매트 등을 설치해 숙식을 해결한다. 거창하게 텐트와 타프를 칠 필요 없이, 그저 바닷가 어느 자리에 ‘차를 치면’ 끝이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탓에 타인과 접촉을 최대한 멀리하는 여행을 추구하는 경향에 따라 대표적인 언텍트 여행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캠핑 트렌드 분석 결과 캠핑관련 검색어 중 ‘차박’이 가장 높은 증갸율을 보였다. 2017년 조사보다 71%나 증가했다고 하니 그 인기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된다.

차박 캠퍼는 사설 캠핑장이나 자연휴양림처럼 대중적인 장소보다 인적이 뜸한 곳을 일부러 찾아다닌다. 한적하고 조용한 차박지를 찾기 위한 노력도 대단하다. 차박을 주제로한 온라인 까페의 경우 이 차박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노력이 대단하다. 하지만 조용한 곳을 나 혼자만 간직하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인해 이 정보를 공유 받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블로그나 까페의 글을 조금만 찾아봐도 장소는 공개할 수 없다는 단서 조항이 항상 달려있다.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차박지는 그 인기가 너무 많아 주차할 공간이 부족한 현실이다. 차박 여행객들은 여행지에 목마르다.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큰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

이들은 자연, 주차장, 화장실만 있다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이런 차박 여행자들에게 전북의 아름다운 공간을 소개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면 어떨까? SNS에서 전북의 아름다운 자연을 소개하고 이 장소를 차박을 위한 공간으로 약간을 지원을 한다면 전북의 관광 산업을 매우 활성화가 될 것이다.

이미 전북에는 유명한 차박지들이 많이 있다. 임실의 국선봉, 고사포 해수욕장, 변산해수욕장, 격포해수욕장, 선유도, 월명공원, 구시포해수욕장, 모항해수욕장, 용담섬바위 등 전북을 사랑하는 차박 여행자들은 끊임없이 방문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이들을 위한 약간의 지원을 더한다면 전북은 차박의 성지라는 관광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전북의 숨어있는 아름다운 차박지에 대한 소개를 하고, 오프라인에서는 그 곳에서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편의 시설을 마련해준다면 여행객은 전북의 아름다움에 더 깊게 빠져들 것이다. 더 나아가 그들은 여행에서 느낀 좋은 경험과 전북 여행의 매력을 전국에 알리는 팬슈머 (팬+컨슈머)가 되어 전북 관광 산업 활성화의 첨병이 되어 줄 것이다.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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